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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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 설레는 돌싱 로코, 좀 진부하면 어떠랴

기사입력 2014.04.10 09:56 / 기사수정 2014.04.10 17:12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 이민정 ⓒ MBC 방송화면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 이민정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앙큼한 돌싱녀'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통통 튀는 흐름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

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13회에서는 차정우(주상욱 분)가 나애라(이민정)에게 상사병을 고백한 뒤 나애라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이 담겼다.

애라는 "자기만 좋으면, 자기 가슴이 터질거 같으면 나도 그럴거라 생각했나봐? 내가 그랬지? 지금의 내가 좋다고. 이제 조금 살만해"라며 키스를 시도한 정우의 마음을 거절했다. 그러나 면접을 잘 치르도록 물심양면 도와주고 끊임없이 들이대는 정우에게 자신도 모르게 점차 빠져들었다.

반면 국승현은 "나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다. 나만 좋아해도 상관없다. 내가 당신 절대 포기 안 할 거다"며 애라를 향한 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차정우를 압박하기 위해 호텔신라 경영자인 친구와 접촉하는 등 냉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정우에게 거절 당한 국여진 역시 자존심 상해하며 사각 관계에 불을 지폈다.

사각관계의 진전을 보여준 '앙큼한 돌싱녀'는 익숙함을 무기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혼남녀, 사각관계, 재결합, 재벌 등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요소를 모두 갖췄지만 가볍게 그려내는 방식을 택해 지루함을 줄였다. 

사실 드라마 자체만 보면 허술한 부분이 많다. 학벌 빼고 가진 게 없던 정우가 어떻게 벤처기업 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애라가 유산 사실을 왜 정우에게 말하지 않았는지 등 디테일한 설명은 떨어진다. 남매와 의형제, 회사 상사 등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도 일반적인 드라마들과 다를 바 없다. 이혼한 남녀가 다시 사랑을 깨닫고 재결합하는 내용 자체도 그리 신선하지 않다.

그러나 진부함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혼남녀지만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미묘한 감정을 담아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피엔딩이 되기까지 두 사람이 보여줄 달달한 모습은 막판 관전 포인트다.

코믹스러운 캐릭터도 눈 여겨볼 만하다. 차정우는 전형적인 회사 대표의 이미지를 벗어나 허당 면모가 가득한 남자로 그려졌다. 주상욱은 다채로운 면을 가진 차정우를 안정된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민정이 맡은 나애라도 발랄하면서도 내면에 아픔을 간직한 여자지만 연약한 신데렐라는 아니다. 시비를 거는 면접자의 기선을 제압하는 등 당차고 욱할 줄 안다. 

'앙큼한 돌싱녀' 13회는 8.2%의 전국 시청률(이하 동일)을 나타냈다. 지난 방송분(8.8%)보다 0.6%P 하락했지만 SBS '쓰리데이즈'(11.3%)에 이어 동시간대 2위로 올라섰다. '감격시대'가 떠난 자리를 비집고 2위에 오른 '앙큼한 돌싱녀'가 막판 선전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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