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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은 마지막 날 이강주를 품에 안았다

기사입력 2014.04.04 17:53

조용운 기자
삼성화재 리베로 이강주가 4월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삼성화재 리베로 이강주가 4월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삼성화재의 리베로 이강주가 시즌 최종전에서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바라던 대로 신치용 감독의 품에 안겼다.

이강주는 지난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출전해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며 팀의 7연패를 이끌었다.

마침내 활짝 웃었다. 정규리그 내내 신치용 감독의 '아픈 이'였던 이강주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팀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보여준 안정감은 우승팀에 걸맞는 리베로의 모습이었다.

특히 1승1패로 팽팽하던 3차전에서 이강주는 54.84%의 안정된 서브리시브 성공률을 보여주며 삼성화재가 역전 우승으로 가는 데 중요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3차전이 끝나고 수훈선수 자격으로 취재진을 만난 이강주는 그동안 고충이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되면 감독님께 안겨보고 싶다. 믿음을 못드려 죄송했는데 우승한 뒤에 감독님께서 안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맞은 4차전, 신치용 감독은 어김없이 이강주를 키플레이어로 꼽았고 감독으로부터 "후회하지 않게 하라"는 말을 들은 이강주는 55.55%의 리시브 성공률로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자 신치용 감독도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은 우승 직후 "이강주가 잘해줬다. 솔직하게 시즌 내내 이강주와 김강녕을 두고 코치진 사이에서도 의견 차가 있었다"고 돌아보며 "그래도 이강주를 믿었고 3,4차전에서 정말 잘해줬다. 가장 어려워하던 것을 (이강주가) 잘해주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칭찬했다.

이강주의 소원도 이뤄졌다. 신치용 감독은 우승을 자축하는 축승연 자리에서 이강주를 안았다. 쑥스러운지 "이러면 쟤(이강주) 또 운다"는 말로 짧게 이강주를 안았지만 시즌 내내 고생한 이강주에게 신치용 감독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토록 인정받고 싶던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은 이강주는 "기분이 좋다. 다시 태어나도 삼성화재와 감독님 밑에서 배구를 하겠다"고 화답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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