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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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보다는 사생활? 소녀시대의 슬픈 자화상

기사입력 2014.04.03 00:49 / 기사수정 2014.04.03 00:49

한인구 기자
사진 = 소녀시대 ⓒ 엑스포츠뉴스 DB
사진 = 소녀시대 ⓒ 엑스포츠뉴스 DB


▲ 소녀시대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어느 순간부터 소녀시대에게서는 음악이 잡히질 않는다. 그들은 데뷔 때부터 풋풋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가요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로 자신들을 알렸고 'Kissing you(키씽 유)'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Gee(지)'와 '소원을 말해봐'를 통해 전 세계 한류바람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일어섰다. 그러나 현재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열애설과 해프닝이다. 그 속에 음악이 자리할 틈은 없는 듯 보인다.

소녀시대는 2월 24일 네 번째 미니앨범 'Mr. Mr.(미스터 미스터)'를 발매했다. 외국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한 곡들로 채워졌다. 전작 'I GOT A BOY(아이 갓 어 보이)'가 호불호가 갈렸던 만큼 세련되고 대중 친화적인 곡들로 구성했다. 음원이 공개되자 실시간 차트를 휩쓸었고 가요프로그램에서도 잇달아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소녀시대가 시대를 풍미했던 'Gee'나 '소원을 말해봐'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Mr. Mr.'는 국내에서 약 1년만에 내놓은 앨범치고는 예전과 같이 오래도록 사랑을 받진 못했다. 전작들이 노래를 시작으로 원색의 스키니진, 쇼트 팬츠 등으로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요계를 장악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일부 음악평론가들 역시 "소녀시대의 정점은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이 발표되기 앞서 윤아와 수영은 열애설을 인정한 바 있다. 이들의 열애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멤버도 가수이기 전, 한 명의 자연인이기에 사랑과 연애를 하는 것은 문제될 것 없다. 그러나 최근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칼군무나 가창력보다는 멤버들의 사생활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녀시대는 앨범을 내놓은 뒤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방송 활동을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내놓은 음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화제가 됐던 사생활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두시의 데이트 박경립입니다'에 나와 연애와 관련한 생각들을 전했다. 물론 소녀시대 멤버의 연애가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방송에서는 소녀시대의 사생활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효연이 지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1일 전해졌다. 효연과 친구 사이던 남성 A씨가 장난을 치던 중 효연의 손가락에 눈 부위를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효연이 상대방과 바로 오해를 풀었으며 앞으로는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과 대중은 떠들썩 했다. 각종 루머들이 퍼져나갔으며 왜곡된 정보가 재생산됐다. 윤아와 수영의 연애로 주목받았던 소녀시대가 다시 효연의 폭행 사건 해프닝으로 대중의 입가에 오르내리게 됐다.

소녀시대는 10대의 나이에 데뷔했다. 이제 8년차 걸그룹이다. 최근 불거져 나온 멤버들의 열애와 폭행 사건 해프닝 등은 어쩌면 소녀시대라는 울타리가 좁아진 멤버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나이가 켜켜이 쌓여가며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소녀시대의 음악적 성숙보다는 사생활만 부각되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일련의 사건들이 소녀시대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지, 그 반대가 될지 그들은 변화의 갈림길에 외로이 서 있는 듯하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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