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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전날 4사구 19개' SK와 LG, 오늘은 다르다

기사입력 2014.04.02 07:0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플레이볼 오후 6시 30분, 마지막 아웃카운트에 불이 들어온 것은 10시 49분이었다. 패장 LG 김기태 감독은 물론이고 승장 SK 이만수 감독까지 "이래선 안 된다"며 선수들을 질타했다.

원인은 4사구와 실책에 있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양 팀 합계 13명(SK 8명, LG 5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물량전 끝에 SK가 13-8로 이겼다.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간 가운데 SK가 15안타, LG가 10안타를 기록했다. 더불어 SK 투수들은 9개, LG 투수들은 10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자연스럽게 경기 시간도 길어졌다. 대량 실점이 여기서 비롯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일 경기를 지켜볼 양 팀 팬들은 적어도 4사구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 듯하다. 지난해 기록에 비춰보면 볼넷만큼은 적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않는 두 선발투수의 만남이다. 지난 시즌 LG 선발 우규민은 9이닝당 1.89개(1위), SK 선발 윤희상은 9이닝당 2.62개(10위, 이상 64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기준)의 볼넷을 허용했다. 몸에 맞는 볼을 합산하면 우규민은 9이닝당 2.63개, 윤희상은 3.03개의 4사구를 내준 셈이 된다.

역시 지난 시즌 성적을 토대로 봤을 때 유리한 쪽은 SK다. 우규민은 SK전 총 3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52, 피OPS 0.819를 기록하면서 1승 1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과 피OPS 모두 8개 구단 상대전적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또한 SK는 언더/사이드암 계열의 선발투수와 만난 13경기에서 8승 5패(승률 0.615)를 거뒀다(아이스탯 참조).

하지만 올 시즌 시범경기 성적은 우규민이 더 좋았다. 2경기에서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향해 순항했다. 9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 윤희상은 3경기 13이닝 동안 8실점을 내줬다. 홈런도 3개를 허용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단 유일한 무실점 경기가 지난달 20일 문학 LG전이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만 하다.  

타선에서는 LG 외국인타자 조쉬 벨이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잠실에서만 3경기를 치르면서 벌써 3개의 홈런을 날렸다. 1일 경기에서는 3회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우타석에서, 9회 백인식을 상대로 좌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5번째 나오는 진기록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날 "벨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총 3차례 좌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0년 이후로는 2011년 4월 25일과 2012년 4월 24일 좌우 양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2011년 기록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에드가 곤잘레스(당시 트리플A 던햄 불스). 2010시즌 LG에서 뛰었던 바로 그 선수다.

SK에서는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박정권과 1일 4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은 나주환의 기세가 무섭다. 나주환은 지금까지 주로 뛰었던 유격수 자리가 아닌 2루수로 출전하면서도 여전한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1일 경기에서는 도루도 2개나 해내면서 공·수·주 세 가지 능력을 두루 보여줬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우규민, SK 윤희상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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