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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쉴 틈 없는 파격…피아노서 기타사운드로(종합)

기사입력 2014.03.31 17:38 / 기사수정 2014.04.01 02:03

한인구 기자


▲ 이소라 음감회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이소라의 새 앨범은 보컬을 강조한 음악보다는 강한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 된 곡들로 채워졌다.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악들이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하다.

이소라의 정규 8집 '8'의 음악감상회 '미리 봄'이 31일 서울 강남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음감회에서는 새 앨범의 수록곡이 공개됐으며 작곡가들의 설명도 덧붙여졌다. 이소라는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1번 트랙 '나 focus'은 리버브 효과가 가득 들어간 보컬 사운드가 돋보였다. 이러한 특색은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테마였다. '나 너에게만은 더 잘할게' 등의 파트에서는 이소라의 기존 음악에서 찾을 수 없었던 뻣어나가는 보컬과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 상대 혹은 남이 변하길 바라는 마음을 바라보며 수동적이고 능동적인 변화의 지점에 서 있는 감정을 노래했다.

'좀 멈춰라 사랑아'는 반복되는 전자기타의 릭(반복구절)이 포인트였다. 리버브 효과 등이 가미된 보컬이 이어졌다. 정확한 가사의 전달보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 곡이었고 몇구절의 반복되는 가사가 기타의 릭과 맞물려 과감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세상과 칸막이를 친 화자가 마음이 끌리는 상대를 바라보는 듯한 곡이었다.

3번 트랙은 '쳐'다. 도입부는 랩을 하는 듯한 빠른 리듬이었으며 '쳐'라는 제목처럼 누구나 지니고 있는 내면의 공격적인 모습을 가사로 옮겼다. '피, 잔인해, 죽도록, 소리질러'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후렴구에는 기타솔로 파트가 밴드음악의 특징을 고스란히 전했다.

'나 focus'와 '쳐'를 작곡한 메이트 출신 임헌일은 "2009년 작업했던 곡이다. 처음 작업했던 곡과는 많이 다르다. 밴드 사운드의 음악이다보니 합주도 하고 서로의 시너지 효과가 강한 매력이다. 이소라와 많은 시간동안 작업했다. 이소라가 변화를 주는 것들을 포인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메이트 출신 정준일은 '좀 멈춰라 사랑아'를 작업했다. 그는 "가사를 붙인 버전을 들어보고 이게 '무슨 이야긴가' 싶었다.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이소라와 사적으로 연락하고 지낸 지 몇 년 됐다. 이소라는 누군가 좋아지면 의식적으로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 완성된 곡을 들어보니 이소라가 집 안에서 사랑과 이별을 겪는 경험을 담았더라"고 생각을 전했다.



4번과 5번 트랙은 '흘러 All through the night'와 '넌 날'이었다. '흘러 All through the night'는 빠른 박자의 드럼 리듬에 정점을 향해 치닫는 곡이었다. '넌 날'은 '나는 네가 싫어 지겨워' 같은 가사처럼 상대방에 대한 의심을 품은 심정을 노래했다. 크런치한 기타와 고음의 기타 사운드가 곡의 전반을 이끌어 나가며 상대에게 날선 자세를 취하는 듯 했다. 


6번 트랙은 '너는 나의'다. 전자음으로 깔리는 베이스라인을 바탕으로 '혼자 사는 건 아닌가요/ 묻는 사람도 없어/혼자 사는 건 아니죠/ 선잠이 깨면 울었어/ 나 혼자 서 있다 수많은 밤이 흘렀어'라는 노랫말처럼 혼자만의 외로움에 대해 말하다가 상대를 '히어로'라 칭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각각의 곡은 이한철, 정지찬, 김민규가 작곡했다. 이한철은 이소라에 대해 "작곡을 안 하면서 앨범을 장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뮤지션이다"며 "다들 작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작곡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앨범의 일곱 번째에 자리하고 정지찬이 작곡한 '난 별'이다. '삶과 죽음이 답없는 끝없는 질문에 휩싸인 채로/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빠져'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소라 보컬의 청량함으로 쓸쓸한 느낌을 주는 데에 중점을 뒀다. 고민 속에서 별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는 듯한 곡이었다. 8번 트랙이자 마지막 곡인 '운 듯'은 '운듯 많이 부은 눈/ 고인 눈물 그득/ 우는 듯 나인 듯' 등의 가사로 쓸쓸함을 꽉 눌러 전했다

정지찬은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난 별'과 수록곡 '넌 날'의 작업을 도맡아 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이소라가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라의 기존 음악들이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발라드였다면 점점 기타를 중심으로 한 음악들로 변하고 있다. 이런 면도 이소라가 가진 얼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이소라의 음악에 관해 설명했다.

'8'은 앨범 콘셉트 및 작품 구상까지 총 6년이 걸린 앨범이다. 녹음 및 후반 작업에는 3년이 소요됐고 보컬 및 악기 녹음만 100여회, 미국과 영국에서 2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 작업을 거쳤다.

이소라의 새 앨범에는 정지찬, 김민규, 이한철, 정순용 등 유명 가수겸 작곡가들과 메이트 출신의 정준일, 임헌일 등 신진 뮤지션도 작곡에 참여했다. 또 베이시스트 정재일, 드러머 이상민 등 국내 최고 연주자들까지 가세해 기대를 높였다.

이소라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8'은 4월 8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음반과 음원으로 발매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소라 ⓒ 포츈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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