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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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결여'종영②] 이지아, '오은수'로 다시 본 배우 됐다

기사입력 2014.03.31 00:31 / 기사수정 2014.03.31 03:20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배우 이지아가 '세결여'를 통해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한발짝 다가왔다.

이지아는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에서 제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도 항상 당당한 태도를 버리지 않았던 '오은수' 역으로 활약했다.

극 중 오은수는 첫 번째 남편 정태원(송창의 분)과 딸 슬기(김지영)를 두고도 이혼을 결심했다. 그것은 정태원과의 문제가 아닌 시댁의 문제였다. 최여사(김용림)과 정태희(김정난)의 텃세를 이기지 못한 오은수는 새 삶을 찾기 위해 이혼을 감행했다.

그녀는 평범하게 살아가려 했지만 재벌남인 김준구(하석진)를 만나 재혼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겐 다미(장희진)이라는 불륜 상대가 있었고, 오은수는 결혼 후에 이 사실을 알았지만 더 이상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참고 견디려 했다. 그러나 밥먹듯이 거짓말을 하고 다미를 만나는 김준구의 모습에 질린 오은수는 두 번째 이혼을 결심하고 만다.

이지아는 어떠한 순간에도 쉽게 흥분하지 않고, 제 할 말은 당당히 하며 제가 한 번 결심한 일은 어떻게든 해내는 강인한 '오은수'를 그려냈다. 이지아는 자신의 재혼으로 슬기에게 상처를 줘야 했던 미안함, 그 사이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 준구의 불륜을 알고도 쉽게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며 그 가운데에서도 '재벌가 며느리'의 태도를 지켜야 했던 은수를 표현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 과연 이지아가 아니었더라면 '오은수'를 어떤 배우가 소화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특히나 '세결여' 마지막 회에서 이지아의 연기는 관건이었다. 준구에게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내고, 다신 보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한 오은수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괜찮다"고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소리 없는 오열을 했다. 혹여나 자신을 신경 쓰고 있는 가족에게 걱정을 끼칠까 소리를 죽여 운 것이었다.

또한 오은수는 "후회하지 않겠냐"는 준구와 준구의 시어머니의 물음에 "그것은 살아가면서 부딪힐 일이다. 후회 없도록 살겠다"라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은수의 이 대사는 그간 '세결여'에서 보여준, 가장 '오은수' 다운 대사였다. 이지아는 이 대사를 특유의 담백함으로 깔끔하게 감정을 전달했다.

드라마 제작 당시 이지아가 캐스팅 됐다는 보도에 많은 대중들은 실제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이지아가 '모성애'를 그릴 수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오은수 역할을 맡은 이지아는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지아가 연기한 오은수는 딸 슬기에 대한 미안함을 늘 온 몸에 달고 다녔으며, 아무렇지 않게 준구에게 아이를 보냈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어머니를 온 몸으로 울며 표현했다.

물론 '세결여'는 계모 채린 역을 맡았던 손여은이 방송 중반부터 빛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지아가 연기한 '오은수' 역시 '채린' 못지 않게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랫 동안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결여'는 앞으로 이지아가 맡을 어떠한 역할이 '걱정'보다 '기대'를 걸 수 있게 한 작품이 됐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이지아 ⓒ SBS,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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