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정면승부를 못했다."
지난 시즌 승률왕, LG 투수 류제국이 지난 시즌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면승부를 못했다'라는 고백이다.
류제국은 2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 LG 트윈스 대표 투수로 참석했다. 그는 공식 행사에 앞서 열린 미디어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의 아쉬움과 올 시즌 달라진 점을 전했다. 먼저 아쉬운 점이다.
20경기에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이 류제국의 지난 시즌 성적표다.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결심하고 긴 재활기간이라는 가시밭길을 걸어온 선수에게 주어진 기대치 이상의 활약이었다. 류제국 역시 "지난 시즌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다. 생각했던 야구와 엇나간 부분도 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엇나간 부분'은 바로 '이닝 소화력'에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정면승부를 못했다. 도망가는 투구를 하다 보니 볼넷이 늘어났고, 소화 이닝이 줄었다. 이 부분이 엇나갔다"고 이야기했다.
류제국은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111⅔이닝을 투구했다. 경기당 평균 5⅔이닝 정도에 해당한다. 이닝당 투구수는 17.5개, 더불어 9이닝당 볼넷은 4.03개였다. 64이닝 이상(규정이닝의 50%) 소화한 투수 57명 가운데 이닝당 투구수는 47위, 9이닝당 볼넷은 39위였다. 두가지 모두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아이스탯 참조).
그가 꼽은 이상적인 선발투수의 투구 방식은 전날(23일) 시범경기에서 KIA 양현종이 보여줬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LG전에서 5⅓이닝 동안 53구를 던졌다. 1회 첫 타자 박용택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내는 등 타석마다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잘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미국야구에서 배운 것들이 도움됐다. 류제국은 "미국에서는 마운드 위에서 보이는 이미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정 표출을 하지 않게끔 배운 게 도움됐다"며 "감정을 드러내다 보면 다음 플레이가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류제국은 정규시즌에 앞서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술적인 부분보다 볼 배합을 많이 연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몸쪽 승부가 많았다. 분석 당해도 안 던질 수는 없다. 언제 몸쪽 공을 던질지 구상했다"며 "또 지난 시즌에는 초구의 90% 가까이 직구였다. 직구 노리는 타자들이 많아진 만큼 변형을 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LG 김기태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투수로 김선우를 내세웠다. 류제국은 아직까지 투구 밸런스가 100%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그는 "40개 정도 던질 때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그 이상 던지다보면 힘이 들어가서 밸런스가 흐트러진다"고 설명했다. 시벙경기 성적은 2경기 7⅓이닝 평균자책점 7.36이다.
지난 시즌 LG의 에이스는 레다메스 리즈였다. 하지만 이제 LG에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뿌려줄 투수는 없다. 그의 빈자리는 류제국을 비롯한 선발 후보들이 채워야 한다. 류제국은 지난 시즌 승률왕 타이틀에 대해 "올해 더 높은 기록을 바라실 거 같아 부담스럽기는 하다"며 "첫 경기가 중요하다. 잘하든 못하든 승리투수가 되면 자신감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류제국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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