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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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런던통신] 드록바는 첼시만의 영웅이 아니다

기사입력 2014.03.18 17:01 / 기사수정 2014.03.18 17:05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최대훈 통신원] 첼시 팬들은 디디에 드록바가 어디에 있던 늘 그에게 고마워한다. 그러나 드록바가 그의 나라를 위해 했던 일에 비하면 첼시에서 했던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는 첼시 팬들이 뽑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 전 소속팀 홈구장에 적으로 나타났을 때 보통은 야유를 받기 일쑤지만, 갈라타사이 유니폼을 입은 드록바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다시 스템포드브릿지로 돌아온 드록바는 첼시 팬들에게 '영웅의 귀환'과 다름없다.

첼시 팬들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드록바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에서 뛰면서 341경기에 출전해 157골을 터뜨렸다. 첼시의 첫 번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포함해 무려 10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드록바는 또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드록바가 그의 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 행하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첼시에서 작성한 역사마저 그림자처럼 만들고 있다. 7년 전 드록바가 설립한 한 단체는 코트디부아르의 극심한 기아와 빈곤 퇴치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단체는 코트디부아르에서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꾸준히,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에서 첫 발을 뗐다. 현재는 병원 설립을 위한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 영국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에 따르면 드록바는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어 기쁘다. 첫번째 병원은 수도에 건립하지만 향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나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다라고 얘기한다. 그들이 미래를 바꿀 주역들이다. 나는 단지 그들을 도울 뿐"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는 2002년부터 5년간 발발했던 내전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3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했고 무려 50만명이 집을 잃었다. 드록바는 첼시TV를 통해 "코트디부아르 사람들은 이러한 비극이 내전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차라리 남 탓을 하는 게 훨씬 편할 것이다. 전쟁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이런 비극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세대도 그렇지만 나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우리라는 개념은 매우 강력하다. 우리는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소셜미디어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고 '트위터' 혹은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바꿔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록바는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두 팀은 1-1로 비겼다. 드록바는 "나는 갈라타사이가 8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첼시 팬들의 환대가 이러한 도전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첼시 팬들과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다"라고 설명했다.



최대훈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사진=드록바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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