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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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후안 페레즈, 시범경기에서 2번 죽은 사연은?

기사입력 2014.03.14 10:52 / 기사수정 2014.03.14 10:5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올 시즌부터 전면 확대된 메이저리그의 영상 판독이 시범경기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을 불러왔다.

14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스타디움. 0-0으로 양 팀 모두 득점 없는 가운데 2회초 샌프란시스코 공격 상황에서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1사후 앤드류 수잭이 마틴 페레즈의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후안 페레즈가 땅볼을 쳤다. 텍사스의 유격수 앨버스 앤드류스가 페레즈가 친 공을 잡아 베이스 커버를 위해 들어온 2루수 브렌트 릴리브릿지에게 던졌고, 2루를 향해 뛰던 수잭은 포스 아웃 됐다. 

릴리브릿지는 병살타 처리를 위해 다시 1루수 프린스 필더에게 공을 던졌고, 필더가 공을 포구하자 1루심은 타자주자인 페레즈의 발이 더 늦게 도착했다고 판단해 '아웃'을 선언했다.

아웃카운트 3개가 모두 채워지자 당연히 텍사스 수비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를 내려왔으나 샌프란시스코 코칭스태프가 영상 판독을 요청했다.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는 기존 영상 판독 대상이었던 홈런·파울 구분을 포함해 인정 2루타, 관중의 방해, 포스 아웃, 주자 태그, 외야 라인 페어·파울 판정, 타자 몸에 맞는 볼, 주자 베이스 아웃·세이프 판정 등을 영상을 통해 판정할 수 있게 됐다.

약 2분후 발표된 영상 판독 결과, 샌프란시스코의 주장이 맞았다. 타자주자가 공보다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는 판정이 나왔고, 이미 그라운드를 벗어났던 텍사스 수비수들이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보기드문 모습이 나왔다. 

결국 브랜든 힉스가 3루수 땅볼을 쳐내 주자 페레즈가 '두번째 죽으면서' 이닝은 종료됐지만, 영상 판독 덕분에 심판의 오심을 짚고넘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감독은 경기당 단 한번만 영상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감독의 주장이 맞다면, 그 감독은 해당 경기에서 또 다른 건에 대해 판독을 다시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대폭 확대된 영상 판독이 시범경기부터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는 가운데, 곧 시작될 정규리그에서는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후안 페레즈 ⓒ MLB.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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