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배구명가'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20)로 제압했다.
적지에서 승리를 챙긴 삼성화재는 시즌 성적 23승 6패(승점65)를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61)과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정규리그 잔여경기가 1경기임에 따라 삼성화재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 출범 이후 6번째 이자 2011-12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는 7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한발 다가섰다.
운명의 경기였다. 승점 1점 차에 묶여 결과에 따라 막판에 2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경기가 열린 장소도 현대캐피탈의 안방이었기에 삼성화재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현대캐피탈의 팬들은 레오와 박철우 등 삼성화재 선수들이 서브를 넣으려 하면 엄청난 야유를 보내며 팀의 역전 우승을 기원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특급 공격수 레오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노련함을 앞세워 경기장의 흐름을 뒤바꿨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와중에 1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삼성화재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2세트부터 달라졌다. 1세트 50%에 그쳤던 공격성공률이 68%까지 올라가면서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무력화했고 레오가 여전한 활약을 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3세트부터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세트 초반 팽팽하던 경기는 중반부터 현대캐피탈의 공격이 주춤하고 범실이 속출하면서 쉽사리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아가메즈를 불러들이며 4세트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반격은 매서웠다. 3세트와 달리 삼성화재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지막 집중력은 삼성화재가 강했다.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고 레오의 공격이 어김없이 현대캐피탈의 코트에 꽂히면서 기나긴 정규리그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인 레오는 홀로 49득점을 챙기면서 29득점에 그친 아가메즈와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V리그 최고 거포임을 입증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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