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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기성용-카라구니스, 12년 초월한 '심장 격돌'

기사입력 2014.03.05 11:23 / 기사수정 2014.03.05 13: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 중원의 핵, 기성용(선덜랜드)이 그리스의 심장을 향해 칼을 겨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4년만에 이뤄진 재대결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양 팀은 한 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색다른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중원싸움도 화두다. 떠오르는 '신성'들이 넘쳐나는 한국 미드필더진이 경험과 노련미를 앞세운 그리스 미드필더진과 기싸움을 펼친다. 특히 기성용은 12년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심장간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풀럼)다.

카라구니스는 그리스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리스의 박지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 만 37살을 맞이한 카라구니스는 이번 한국전에서 A매치 132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베테랑 미드필더다.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카라구니스의 존재감은 그리스 전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카라구니스가 없는 경기들에서 힘을 못쓴 기억도 있다. 지난 유로2012가 대표적이었다.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던 그리스는 8강행 분수령이었던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라구니스의 선제골 등을 앞세워 러시아를 제압,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독일과의 8강전에선 2-4로 완패했다. 카라구니스의 공백이 적잖이 컸다. 강호 독일을 맞아 2골을 넣으며 좋은 역공을 펼쳤음에도 징계로 결장한 카라구니스의 빈 자리를 절감하면서 4골을 실점하며 특유의 철벽 수비가 무색해지기도 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카라구니스는 그리스 공수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중원싸움에서 홍명보호의 관제탑, 기성용과 공수조율에서 누가 우위를 보이느냐가 이번 경기 승부처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성용과의 대결도 4년만의 일이다. 스완지 시티시절, 풀럼에서 활약한 카라구니스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직, 간접적으로 마주친 바는 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오랜만에 만난다. 지난 4년 전과는 나이도, 실력도 더욱 성장한 기성용이 베테랑 카라구니스와의 진검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주목해 볼 대목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기성용 ⓒ 나이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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