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과 그리스가 서로를 상대로 '가상전'을 치른다.
두 팀은 오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은 엄연히 월드컵 대비전이다. 한국과 그리스 모두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최종 담금질에 나설 전망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점도 유별나다. 각자 월드컵 본선에서 붙게 될 상대와 유사점을 찾고 대비책을 찾겠다는 것이 이번 평가전에 임하는 공통된 자세다.
우선 한국은 그리스를 가상의 러시아로 생각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은 가상의 러시아전이 될 것"이라며 "경기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을 미리 상대해보는 좋은 기회"라며 의의를 뒀다.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운 그리스는 한국에겐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리스의 견고한 수비 조직을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조직력에서 강점이 있는 러시아와 그리스가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전은 공격진의 조직 붕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그리스에게 한국은 가상의 일본이다.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우리는 전력을 다해 준비를 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만나는 팀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팀들과 경기를 한다"면서 "이번 한국전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스타일이고 일본과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그리스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C조로 편성돼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일본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가장 유력한 1승 상대로 일본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는 한국전을 표본 삼아 일본전 대비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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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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