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NE1 월드투어 콘서트, ALL OR NOTHING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NE1 네 명의 색채는 물론 여성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무대를 여감 없이 보여줬다.
2NE1 월드투어 'ALL OR NOTHING(올 오어 낫씽)'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렸다. 2NE1은 이날 6천 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여성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무대'를 펼쳤다. 이번 앨범의 1번 트랙인 'CRUSH(크러쉬)'를 시작으로 그동안 익숙했던 2NE1만의 과감한 무대와 함께 한층 성숙해진 무대를 펼쳤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 정치영 이사가 밝힌대로 "동서양 팬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은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
▲ 네 명의 멤버들이 수놓는 네 가지 무대
2NE1은 월드투어의 첫 문을 여는 이번 콘서트에서 공연 초반에는 'CRUSH(크러쉬)'를 시작으로 'FIRE(파이어)', '박수쳐', 'PRETTY BOY(프리티 보이)' 등의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관객들의 함성 속에서 기존의 안무 외에도 즉흥 안무로 열기를 더했다.
이어진 '그리워해요', '살아봤으면 해' 무대에서는 가사의 내용과 같이 실연당하고 연약한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무대에 그렸다. 또 'COME BACK HOME(컴백홈)' 언플러그드 무대에서는 산다라박이 직접 기타를 연주를 하며 눈길을 끌었다. 2NE1은 사랑받았던 발라드 넘버로 자신들이 가진 스펙트럼을 스스로 넓혔다.
2부의 시작은 'I LOVE YOU(아이 러브 유)'로 열었다. 2NE1은 이 무대를 통해 여성스러움과 섹시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네 명의 멤버는 의자에 앉은 네 명의 남성 관객을 유혹하는 무대로 '까칠한 언니'가 아닌 '매력적인 언니'라는 숨겨졌던 모습도 전했다.
'DO YOU LOVE ME(두 유 러브 미)'부터는 엉뚱하고 재미난 안무로 '제대로 놀 줄 아는 언니' 무대를 시작했다. 'SCREAM(스크림)',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은 앉아있는 관객들의 엉덩이까지 들썩이게 했다. 2NE1은 밴드 음악으로 편곡된 'I DON'T CARE(아이 돈 케어)'와 'GO AWAY(고 어웨이)'로 여성 그룹을 넘어선 팬들의 '락 스타'로도 새로 거듭났다.
▲ 화려한 무대연출, 관객 귀를 사로잡은 밴드 사운드
이번 공연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밴드 사운가 배경이 된 생생한 현장감에 있다. 지난해 월드투어의 연출을 맡았던 트레비스 페인(Travis Payne)과 스타시 워커(Stacy Walker)가 다시 참여했고, 길 스미스(Gill Smith) 밴드도 2NE1의 사운드에 힘을 불어넣은 덕분이다. 특히 화려한 무대의 뒤를 받쳐준 길 스미스 밴드의 사운드는 음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2NE1의 곡을 연출했다.
레이저와 대형화면을 이용한 무대 연출도 돋보였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무대 위 대형 세트도 극적 효과를 더했다. 첫 곡 'CRUSH'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중앙 무대에 설치된 무대장치에서 내려오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그리워해요'에서는 멤버들이 와이어를 이용한 등장으로 곡 특유의 애잔한 느낌을 전했다.
▲ '이제는 2NE1의 중심'…씨엘의 영향력
씨엘은 이번 공연 내내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무대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씨엘이 무대에 불을 붙여놓으면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가 힘을 더했다. 이 때문에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는 1부를 마치는 'UGLY(어글리)' 무대에서도 시종일관 곡과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씨엘은 자신의 솔로곡 '나쁜 기집애'와 '멘붕'으로 홀로 무대를 장악했다. 중성적인 음색으로 힘있는 랩핑과 안무는 새삼 커진 씨엘의 영향력을 느끼게끔 했다. 이와 함께 보여준 섹시한 춤사위도 관객들의 눈을 붙잡았다.
▲ 신곡과 히트곡의 적절한 배치 그리고 WINNER(위너)
2NE1은 이번 정규 2집 앨범의 노래와 기존 히트 곡들을 번갈아가며 넣었다. 관객들에게 새로 만나는 곡과 인사를, 기존의 곡에는 직접 라이브를 듣는 감동을 선사했다. 기존곡과 신곡의 적절한 배치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가장 눈길을 끈 무대는 이번 타이틀 곡 'COME BACK HOME' 무대였다. 백댄서가 대규모 등장해 보는 이들을 압도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춤을 연상케 하는 안무와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안무가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타이틀 곡 '너 아님 안돼'로 경쾌함을 쏟아부었다.
이번 월드투어 게스트는 WINNER였고, 이들은 'JUST ANOTHER BOY(저스트 언아더 보이)'와 'GO UP(고 업)'을 불렀다. 2NE1이 다른 여성 그룹에 비해 여성팬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인 듯했다. 여성 팬들 중심으로 'WINNER'를 열호하며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그대로 분위기를 탔다.
2NE1의 월드투어 'ALL OR NOTHING'은 한국, 일본, 중국 등 9개국·12개 도시에서 15회 공연을 진행하며 전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2NE1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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