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 나유리 기자] "태풍이형이랑 둘이 '아~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했어요."
시즌 중반 4:4 대형 트레이드로 전태풍과 함께 KT 유니폼을 입은 김종범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23일 모비스전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인 13득점을 기록한데 이어 KCC와 삼성을 상대로 12, 13점을 몰아 넣으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도 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고비마다 터진 3점슛 2개가 KT로써는 단비처럼 반가웠다.
전창진 감독 역시 "김종범이 2군에서 몸관리를 잘해서 올라온 것 같다.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한명 더 늘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경기후 만난 김종범은 "솔직히 오리온스보다 KT에서 기회가 더 많을 줄 알았다"며 웃었지만 "막상 제 몸상태를 점검하신 전창진 감독님이 2군에서 몸을 더 만들어 오라고 하시더라"며 솔직하게 심경을 밝혔다. 그는 트레이드 후 2월 중순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종범은 "오리온스에서도 출전시간이 평균 10분 내지였는데 2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게임 감각과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회고했다. 동시에 "KT에서 기회 잡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지금 기회가 온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대형 트레이드의 당사자인 만큼, 불안한 마음도 컸던 모양이다. 김종범은 트레이드 이후 부진했던 KT와 달리 오리온스가 연승을 달린 것을 회상하며 "(전)태풍이형과 둘이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했다. 랜스 골번 역시 함께 텔레비전으로 중계를 보며 '이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했다"며 미소지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현재로서 오리온스와 KT는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김종범은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비췄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종범(왼쪽)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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