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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동생 허각과 1위 후보 오르는 게 목표에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4.03.03 08:00 / 기사수정 2014.03.04 15:55

정희서 기자


▲ 허공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동생 허각의 후광에 가려 자신의 음악적인 특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허공. 그는 이제 '허각의 형'이라는 꼬리를 떼고 '가수 허공'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14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다.

최근 기자와 만난 허공은 복귀를 앞두고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컴백을 앞둔 소감을 묻자 허공은 "컴백이라는 말보다는 데뷔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고 입을 열었다.

"제 앨범으로 대중께 나서는 것은 이번 처음이에요.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밀고 있어요. 신인처럼 무조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에요. 그래도 노래 부르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어요."

그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성실함,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허공은 "무명가수 시절부터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래해 왔어요. 새 출발하는 의미로 시작한 앨범이에요. 이번 노래처럼 수백 번 수만 번 연습했던 노래는 없었어요"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허공은 지난 2011년 첫 번째 미니앨범 'BABY‘를 발표한 이력이 있다. 'BABY'는 사랑의 설렘을 담은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한층 발랄한 허공의 목소리를 엿볼 수 있다. 허공은 "저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었던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이번 새 앨범으로 허공이 발라드 가수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포부를 전했다.

6일 발표되는 허공의 싱글앨범 '사랑해요'는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아이비의 '바본가봐' 등을 만든 유명 작곡가 겸 가수 양정승의 곡이다. 신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허공은 "요즘 흔하게 들을 수 없는 정통 발라드곡이다. 양정승 작곡가께서 밝은 곡보다 애절하고 잔잔한 곡이 어울릴 것 같다고 야심차게 만들어주신 노래죠. 2,30대분들이 좋아할 만한 슬픈 발라드로 제 특기인 고음이 두드러지는 노래에요"라고 귀띔했다.

3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발표하는 곡의 녹음을 마쳤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처음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오디션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데뷔 전 오디션을 볼 때처럼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에 조금 긴장이 됐어요. 나에게 어울리는 곡인데 잘해낼 수 있을까. 잘하고 싶어서 떨렸어요."



▲ '허각의 형'이라는 꼬리표…그리고 '꿈'


허공은 '허각의 형'으로 얼굴을 알린 상태에서 '보이스코리아'에 출전했다. 외모도 목소리도 닮은 쌍둥이가 각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특히 동생 허각이 '슈퍼스타K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기에 허공의 등장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국민이 다 아는 가수의 형이 오디션이 도전하기까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출연 이유를 묻자 그는 "제 이름을 되찾고 싶었어요"라는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가수를 꿈꾸는 자가 우승과 데뷔를 목표로 도전하기 때문이다.

"'보이스 코리아'에 우승을 목표로 나간 것은 아니었어요. 워낙 쟁쟁하신 실력자분들이 많았죠. 단지 저는 허공이라는 제 이름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 인생이 있고 저도 노래하는 사람인데 매일 '허각 씨 맞죠?'라는 말을 들을 수는 없었어요. 제가 '보이스코리아' 나가고 난 뒤부터 '허각씨 아니세요?'라고 당연하게 묻던 분들이 '허공 씨세요?'라고 기분 좋은 의문을 갖기 시작하셨어요."

허공과 허각, 두 형제의 힘든 시절은 이미 수 차례 방송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아버지와 동생, 세 가족이 흩어져 살아야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무대가 주는 희열감'이었다. 

"진짜 가수도 아닌데 많은 분이 가던 길을 멈추시고 동생과 저의 노래를 들어주셨어요.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천장이 뚫려있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었어요. 무선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올랐는데 노래를 부를 때마다 온몸이 찌릿찌릿했어요. 아직도 노래를 부르면 그때의 찌릿함이 느껴져요. 당시 우산을 쓰고 노래를 들어주셨던 관객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1만 시간의 법칙 이겨낸 '가수' 허공

가수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허공. 그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1만 시간의 법칙'이 떠올랐다. 매일 3시간씩 같은 일에 10년간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허각의 우승과 허공의 가수 데뷔를 두고 '이변이다', '인생 역전이다' 말하지만, 두 사람에게 노래는 삶 자체였다.

"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한 번에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저는 결코 한 번에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에겐 재야에서 노래하던 15년이라는 노력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 시간이 없었으면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하거나, 제가 가수가 될 수 없었을 거에요."

그에게 동생 허각이 아닌 가수 허각과의 비교를 요청했다. 허공은 "당연히 음색은 달라요. 음역대는 제가 높아서 고음이 돋보이는 노래는 더 잘 부를 자신 있어요. 무대 경험으로 쌓은 감정 표현는 제가 한참 못 미치지죠. 저도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레 감정 표현이 늘지 않을까요?"

허공은 즐겨부르는 곡으로 허각의 '언제나'를 꼽았다. "한 4만 번 부른 것 같아요. '언제나'라는 곡을 희망으로 삼고 따라 불렀어요. 저도 언제가 동생처럼 제게 꼭맞는 노래를 만나고 싶었어요. 이번 제 노래 '사랑해요'가 그런 노래라고 볼 수 있죠(웃음)"

가수로서의 꿈을 물었더니 '대상 가수', '최고의 가수'가 아닌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1위 후보 무대에 허각이랑 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누가 1위를 차지하냐는 중요치 않아요. 둘이 함께 꿈을 이룬 그 순간은 상상만해도 가슴 벅차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허공 ⓒ 공감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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