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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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안팎에서 빛나는 '양동근의 품격'

기사입력 2014.02.27 21:5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나유리 기자] '양동근의 품격'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경기였다.

울산 모비스는 27일 오후 홈인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79-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승행진을 이어가게 된 모비스는 시즌 37승 13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창원 LG와는 이제 1경기차다. 모비스가 8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 막바지였던 3월 7일 이후 약 1년만이다. 당시 모비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연승을 이어가 이번 시즌초 17연승까지 내달렸다.

8연승의 일등공신은 '주장' 양동근이었다. 이날 양동근은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실 이대성이 부상으로 결장한뒤 양동근의 출전 시간이 더 늘었다.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터. 그러나 경기후 만난 양동근은 밝게 웃으며 "체력적인 부담이 그렇게 굉장하지 않다. 아직 괜찮다. 이제 4경기 남았는데 체력 때문에 지쳐서 못했다는 말은 하기 싫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음에도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양동근은 "정신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팀에는 내가 경기중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이어 "우리가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우리가 이기다가 진 게임이 많아서 또 질까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양동근은 "할 수 있을 때 해야하는게 우리에게 기회다. 또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 진지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승부사다운 모습이었지만, 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급격히 표정이 누그러지며 '자상한 아빠'로 변신했다. 양동근은 "스트레스 받을때 아이들 사진 보고, 통화하고 그러면 힘이 난다"며 미소지었다.

프로농구선수의 특성상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그는 "외박을 얻으면 아침 일찍 숙소로 들어오는데, 전날 밤에 아이들을 내가 재운다. 그러면 아들이 '아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있을꺼죠?' 라고 묻는다. 뻔히 내가 없을걸 알면서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묻는 것이다. 아내 말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없으면 아이들이 운다더라. 정말 마음이 짠하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양동근은 "오늘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이기자고 주문했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그렇게 집중하겠다"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경기장을 나섰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양동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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