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 나유리 기자] "지금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다. 다만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다."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여유있는 미소 속 고민을 내비췄다. 오리온스는 27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울산 모비스와의 시즌 6라운드 맞대결에서 54-79로 패배했다. 4연패였다.
이날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부터 좀처럼 쉽게 풀리지가 않았다. 1쿼터에 나온 턴오버 5개가 발목을 잡았고, 마지막까지 슛 성공률에 고전하며 모비스에 끌려갔다. 높이가 장점인 모비스의 골밑 돌파를 연신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15점차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후 추일승 감독은 "확실히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좋긴 안좋다. 충분히 득점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못넣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에서 밀리다 보니 안좋은 경기를 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김도수를 비롯해 김동욱, 장재석, 리온 윌리엄스 등 주전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김도수의 경우 최근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김도수의 몸 상태가 안좋냐는 질문에 추일승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이 안좋다. 도수 뿐만 아니라 윌리엄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슛감이 떨어졌고, 최진수는 신종플루에서 막 회복됐다. 김동욱은 독감에 걸렸고, 장재석은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럼에도 추일승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플레이오프에 몇위로 진출하던지 일단 선수들 몸 상태만 좋다면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플레이오프 올라가기 전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꾸 지니까 괴롭기는 괴롭다"며 엷게 웃은 추일승 감독은 "그래도 위안을 삼자면 플레이오프에서 지는 것보다는 낫다. 지금 매를 먼저 맞는다는 심정"이라고 각오를 다지며 경기장을 나섰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추일승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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