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김신욱이 이번에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45분을 뛰는 동안 악습이 반복됐다.
김신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멕시코 수비진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김신욱은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큰 키에 정확한 발기술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성장한 김신욱은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골로 홍명보호에 안착했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박주영에게 아직 목을 매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여준 김신욱의 해결 능력은 새로운 해법이었다.
김신욱을 중심으로 다시 대표팀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하나의 문제점이 도드라졌다. 유독 김신욱은 대표팀에만 오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90분을 모두 소화하던 김신욱이지만 대표팀급 선수들과 몸싸움을 90분간 펼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던 김신욱이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는 90분과 차이가 없는 87분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보통 김신욱이 70분을 지나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후를 실험해보려고 했다"는 말로 김신욱의 풀타임 가능성을 점쳐봤다.
90분을 뛸 가능성을 봤기에 그래서 더 멕시코전이 중요했던 김신욱이지만 다시 반복된 단조로움에 희생됐다. 풀타임으로 어렵다던 체력적인 이유보다 활용법이 이번에는 문제였다.
김신욱은 전반 45분 내내 예전 악습인 헤딩 타깃으로만 활용됐다. 수비진과 측면, 골키퍼 등의 롱볼을 머리로 받아 2단 연결을 해줄 뿐 이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장점이 또 사라졌다. 그래도 김신욱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공중볼을 장악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단순한 전술은 김신욱의 활용폭을 좁게 만들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신욱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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