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이진우 통신원] '코리안 더비'로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29일(이하 한국시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홈구장. 윤석영(QPR)과 이청용(볼튼)의 대결을 원했지만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도 윤석영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윤석영이 QPR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고생 중이다. 윤석영은 지난해 10월 경기 출전을 위해 돈카스터 로버스로 임대를 떠났다. 초기에는 2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듯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면서 임대 연장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10일 원소속팀인 QPR로 돌아왔으나 윤석영의 자리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해리 레드냅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하는 것은 한국팬뿐만 아니라 현지 QPR 팬도 느끼고 있었다.
1976년부터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는 올드팬 홉킨스는 이날도 어김없이 로프터스로드스타디움을 방문해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노년의 올드팬답게 윤석영의 소식도 잘 알고 있었다.
런던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장한 윤석영의 사진을 들고 있던 홉킨스는 "매번 이곳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데 윤석영을 본지 몇 주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당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이곳을 지나간다. 윤석영은 아마 오늘도 다른 통로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갔을 것이다"고 현지에서 바라본 후보 윤석영의 입지를 전했다.
아수 에코토와 아르망 트라오레 사이에서 주전에서 밀린 윤석영은 잠시 후 정장 차림으로 경호원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음고생이 심한 상황에서도 한국 팬들의 사진 요청에 밝은 표정으로 응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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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