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3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던 현대캐피탈이건만 단 1패에 호기롭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탄력받은 라이벌 삼성화재는 점점 더 멀어져가는 상황이다. 일단 쫓아가는 게 중요하다.
문성민의 가세로 3라운드 삼성화재를 제압한 후 만나는 팀마다 줄줄이 울렸던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만나 무릎을 꿇었다. 반환점을 돌아 종착점으로 향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얻은 패배는 데미지가 컸다.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1위자리를 내줬고, 상대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반면 현대캐피탈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오른 삼성화재는 기세를 몰아 우리카드까지 꺾으며 몇 걸음 더 앞서 갔다.
다시 상대를 쫓아가는 게 중요하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29일 홈그라운드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한국전력을 불러들여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 유독 약했다.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은 2승을 챙기긴 했으나 진땀승을 거둔 기억이 뚜렷하다. 한국전력만 만나면 서브 리시브에서 흔들렸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서브성공률 1.58%, 리시브 성공률 49.43%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서브 성공률 4.08%와 리시브 성공률 66.32%로 강했다. 공격성공력은 비슷했으나 서브-리시브 및 범실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3라운드 종료 후 김호철 감독은 “현재 팀의 모습으론 우승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선수들의 패기와 결속력 부족을 꼬집었다. 지난 삼성화재전은 김 감독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공격과 수비가 무너지면서 팀워크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승리를 쌓아야 한다.
한국전력은 무려 9연패 중이다. 팀 전력의 중심인 외국인선수 밀로스가 부상과 부진을 겪으면서 길어진 연패가 이어졌다. 결국 한국전력을 칼을 뽑아들어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선수 비소토도 한국전력의 연패를 끊진 못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5일 안산 러시앤캐시전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김영래와 김정석 등 세터들의 토스가 들쭉날쭉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그래도 비소토가 V리그 데뷔전임에도 21득점에 공격성공률 59.37%를 기록했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현대캐피탈이 다시 삼성화재를 맹추격할 수 있을지, 비소토와 ‘괴물루키’ 전광인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갈 길 바쁜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