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의 '표절 논란'이 법정으로까지 번질 예정이다.
28일 강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종입장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의 표절 논란 싸움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강 작가는 저작권 침해에 관한 부분, 저작권 분쟁에 관한 사례, 입장 등을 정리해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 침해에 관한 부분에서는 '설희'의 스토리 구성과 '별에서 온 그대'의 구성을 비교하며 "소재가 연결되며 스토리 구성을 이루는 것은 하나의 독립적 스토리가 된다는 이야기"라며 "과장되게 말하자면 광해군 UFO 사건과 관련된 오래 살아온 존재의 스토리 버전은 400년 만에 내가 처음이 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 분쟁 사례에서는 제보 받은 사례를 나열하며 "피해자가 작품소재도용에 법정 분쟁으로 인한 시간과 경제적 부담금에다가 패소에 따르는 상대의 사회적 면책권까지 3중고소라는 아주 일방적인 불리한 경우를 맞게 된다. 고소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는 사실 관계 발표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안 봤다'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라며 "조용하게 살고 싶은 개인적 성향을 잠시 접고 사회적 이유로 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작가는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희'의 남은 연재기간과 재판기간이 겹쳐서 그게 제일 고민되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시간과 체력안배를 해가며 해야겠다. 법정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마무리 했다.
앞서 강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별에서 온 그대'와 자신의 작품 '설희'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강 작가는 당시 "현재로선 광해군 기록에 상상력을 첨부해 근거 있는 400년 넘게 산 존재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건 제가 처음이에요"라며 "기획사 공지는 스토리기둥과 크게 상관 없는 에피소드 버전을 끌어내어 '그러므로 다르다'라는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이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1,2회 글 쓴 당일에 돈 내고 다 봤습니다"라며 "클리셰라고 하시는데 맞아요. 하지만 같은 역사적 사건 인용, 불로, 외계인(외계인 치료), 피(타액)로 인한 변화, 환생, 같은 얼굴의 전생의 인연 찾기, 전생의 인연이 같은 직업인 연예인, 탑스타, 이것만 해도 8개인데 이 클리셰들이 우연히 한군데 몰려있는 건가요?"라며 표절의혹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는 "먼저 밝혀두고 싶은 사실은 저는 '설희'라는 만화를 접한 적이 없습니다.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라며 '별에서 온 그대'를 기획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표절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여신 천송이(전지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주인공 도민준은 404년전 조선에 떨어져 지구에 살아온 외계인으로 시력, 청력 등 모든 감각이 인간보다 7배 정도 뛰어나고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까지 가진 인물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 SBS, 만화 '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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