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가 세상 물정 모르는 남편에게 현실을 깨우쳐 줬다.
27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사연의 주인공 박은하씨는 자신의 남편이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을 잘 하지 못한다고 고민을 토로 했다.
그의 남편는 지인에게 휴대폰 명의를 빌려줬다가 휴대폰 요금이 미납돼 480만원을 갚았을 뿐만 아니라 아는 형님의 사업에 집 보증금 5천만원을 빌려줬다가 결국 손해를 봤다. 그 형님은 유령 회사의 대표였던 것.
또 그는 지인이 통장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통장 명의를 빌려 줬다가 20억 규모의 금융 범죄에 연류돼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결국 그는 무혐의로 풀려 났지만 증명이 되지 않았다면 고스란히 모든 책임을 져야했다.
사연의 주인공 박은하씨는 "쌀 살 돈이 없어 밀가루로 수제비를 해 먹고 산다. 38만원짜리 월세 방에 살고 있다"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에 등장한 남편은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을 탓하며 아내에게는 더 미안해 진다라고 태연하게 해명했다.
또한 그는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이들과의 관계도 오랫동안 쌓아온 친분이 아닌 단 몇 개월 간의 인맥만을 믿고 보증을 서줬다는 사실을 털어놔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이어가는 남편의 태도에 MC 이영자는 "정신이 있는거냐. 성인이지 않느냐. 남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남편의 태도에 "사람 맘은 편하겠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에게 사기를 치는 이유가 자신이 부유해 보이지 않는데 부탁을 하는 사람들은 더 어려운 형편에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에게 사기를 쳤던 지인들은 고급 차와 명품을 두르고 다녔던 이들로 밝혀져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날 MC들은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직접 거절하는 연습 코칭에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 했다. 비록 연습 일 뿐이였지만 남편은 MC들의 부탁을 하나씩 거절하며 자신의 의견을 펼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127표라는 높은 점수로 그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관객들이 투표한 127표의 의미는 뭘까? 그것은 사람을 믿고자 하는 한 남자에게 일깨워주는 냉혹한 현실이다.
물론 그는 좋은 남편이자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그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환한 웃음도 좋지만 웃음으로 무마해서는 안되는 일도 반드시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가족을 가난의 굴레에서 살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우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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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녕하세요 ⓒ KBS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