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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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전 아직 아이 같아요.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인터뷰)

기사입력 2014.01.27 01:37 / 기사수정 2014.01.27 11:08

한인구 기자


▲ 정우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차근차근 말을 이어간다. 어김없이 미소가 번진다. 성나정의 마음을 뺏은 쓰레기, 김재준의 얼굴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생활 연기'라는 꼬리표가 어색하지 않은 배우 정우와 23일 이야기를 나눴다.

"전 아직 아이 같아요. 순수한 면도 있고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죠. 더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세련되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면 아직 어른스럽지 않은 거 같아요."

배우는 작품에서 탈을 쓴다. 관객에게 비치는 모습은 극중 인물인 셈이다. 데뷔한 지 13년이 된 정우는 탈 뒤에 있는 본연의 모습을 '아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고 엉뚱한 아이 같은 면은 tvN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쓰레기와도 맞닿아 있다. "'쓰레기'라는 캐릭터를 버리고 싶지 않아요. 시청자에게 각인된 만큼 함께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이 보여지는 것에 대한 의식은 없다고 했다. 물 흐르듯이 놔두는 게 연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기대와 우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 자신한테 후지지 않게 보이도록 하는 게 우선이죠." 정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보여지는 것보다 자신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가 후져 보일 때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쳐다봤을 때 눈길을 피했을 때죠(웃음). 멋있어 보일 때는 제 이익을 포기하면서도 결정할 때에요."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이와 같다고 했다. '흥행'이나 '유명배우의 출연여부'보다는 마음이 편한 작품을 고른다고 전했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결정하는 정우에게는 '생활 연기'라는 수식어도 붙어있다. "의식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분위기에 맞게 연기하려고 하죠. 준비한 톤이 있다고 해도 촬영현장에 맞지 않으면 쓰지 않아요." 정우는 이 같은 노하우가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겪은 시행착오에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연기를 자평할 때는 '자연스러움'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 PD는 영화 '바람'과 정우의 팬이라고 알려졌다. 정우를 캐스팅한 이유도 '바람'을 통해서다. 또한 '응답하라 1994'가 인기를 얻으며 '바람'도 관객들의 요청으로 재개봉했다. "뜻깊은 작품이죠. 관객분들이 5년 전 개봉한 영화를 다시 보러와 주셔서 감동해 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정우는 얼마 전 '바람' 재개봉관에 등장해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가진 '바람'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정우는 오랫동안 조연으로 연기생활을 이어갔다. "연기에 관한 건 조금 타고난 것 같은 데 노력하지 않으면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아 항상 노력하는 편이에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죠."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긴 시간동안 배우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 꼽았다.


"어떤 직업이든 외롭지만 배우는 감수성이 예민하다 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가 강한 것 같아요." 호평과 비난 사이에 서 있는 배우는 지독하리만큼 외로운 직업이다. 정우가 밝은 생각으로 버텼던 이유도 그의 직업이 배우였기 때문이다.

정우는 눈물이 많다고 말했다. 배우에게 장점이 될 터. 그러나 정우는 '응답하라 1994'에서 오히려 힘들었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94' 5화에서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의 엄마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많이 울어서 힘들었어요." 그는 또한 큰 관심만큼나 팍팍한 촬영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힘에 부쳤다고 했다.

정우는 마지막으로 팬들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 덕분에 버텨요. 앞으로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해야죠."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정우 ⓒ 벨엑터스 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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