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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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빠른 출발

기사입력 2014.01.10 16:54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지난해보다 2주 앞서 미국으로 떠났다. 2년차, 달라진 기대만큼 보여줘야 할 것도 많아졌다.

류현진과 1년 동안 호흡을 맞춘 포수 A.J 엘리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류현진의 첫인상에 대해 "처음 올 때는 떠들석(기대했다)했다. 하지만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운 없어 보였고, 훈련도 열심히 하지 않는 거 같았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립서비스가 아닌 솔직담백한 고백이었다.

MLB.com에서 다저스를 담당하는 켄 거닉 기자는 스프링캠프 당시 류현진에 대해 "담배를 끊어야 할 거다"라고 말해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주력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한 '비유'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좋은 평가는 아니었다.

류현진 스스로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진 출국 일정이 말해준다. 류현진은 빠른 출국에 대해 "(지난 시즌에는)적응 기간이 길었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몸이 안 만들어져서 힘들었다"며 "올 시즌은 (준비를) 빨리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92이닝, 평균자책점 3.00에 14승 8패를 기록하면서 데뷔 첫 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완벽하지는 않았다.

첫 등판이던 화이트삭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첫 선발 등판에서는 불안했다. 애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이닝 4피안타 2실점, 홈런도 맞았다. 이어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3이닝 3피안타 2실점, 다음 밀워키전에서는 4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첫 정규시즌 등판은 퀄리티스타트였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을 버텨냈다. 피안타는 10개였다.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결과였다.

다시 A.J 엘리스의 인터뷰를 되돌아 보자. 류현진 첫인상을 좋지 않게 평가했던 그는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좋아졌다"며 "위기를 겪으며 더욱 성장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A.J 엘리스와의 인터뷰 이후 류현진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믿었던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2패를 당한 상황.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이렇게 좋지 않았던 첫인상을 실력으로 극복해냈다.  

이제 새 시즌이다. 능력을 인정받은 류현진에 대한 동료들의 기대도 달라질 것이다. 류현진은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10일 오후 4시 30분, 지난해보다 두 발 앞서 출발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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