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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은 왜 '버건디' 색일까

기사입력 2014.01.07 00:02 / 기사수정 2014.01.07 00:0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팀 색깔'은 버건디색이다. 넥센이 흔치 않은 버건디색을 팀 색깔로 정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KIA 타이거즈의 빨간색, 삼성 라이온즈의 파란색, 한화 이글스의 주황색 등 프로야구 9개 구단은 구단별 대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넥센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깔이 있다. 누군가는 '붉은색'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자주색'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버건디(Burgundy)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버건디색과 관련해 유럽 중세의 역사와 엮어 재미난 설명을 덧붙였다. 이 대표는 "프랑스 봉건시대 영주들이 개인 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군대마다 고유의 색깔을 사용해 깃발을 만들었다. 당시 가장 유명한 어느 영주의 군대는 오렌지색을 상징색으로 썼다. 포도와 와인이 유명한 남부지방 보르도 지역은 버건디색을 썼다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풀었다.

실제로 버건디는 프랑스식 발음으로 '부르고뉴'라고 부르는 동명의 지역명에서 유래된 색 이름이다. 부르고뉴 역시 포도와 와인이 유명하다.

이장석 대표는 또 "영국의 경우는 상징색이 흰색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전장에서 피가 튀면 혈흔이 지나치게 선명하게 보인다. 버건디색은 피가 튀어도 잘 티나지 않아 깨끗해 보인다"며 "넥센도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라는 의미에서 버건디색을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버건디는 올해 유럽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색깔로 선정되는 등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색깔이지만, 한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다. 바로 의류에 선명한 색깔로 염색하기가 어렵다는 것. 넥센 역시 지난 2008년 창단 과정에서 버건디 색깔의 유니폼을 만들 때 제대로 된 색깔이 나오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달랐다. 의류 공식 스폰서 업체를 통해 일본에서 헬멧과 유니폼에 제대로 된 염색에 성공하며 더 선명한 색감을 얻어냈다. 현장 관계자들도 비슷한 디자인 임에도 한결 깔끔해진 인상을 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재출발하는 넥센 2군 '화성 히어로즈' 역시 1군과 마찬가지로 버건디색의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군 넥센은 이제 '우승'을 논하는 탄탄한 팀이 됐다. 올 시즌에도 보이지 않는 피가 튀는 그라운드 전쟁에서 '행운의 색' 버건디를 발판삼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넥센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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