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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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이벌·천적'…눈부셨던 데얀의 7년 키워드

기사입력 2014.01.06 17:03 / 기사수정 2014.01.06 20: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데얀(장수)이 7년의 시간을 정리했다.

데얀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7년간 K리그에서 뛰었던 시간, FC서울과 6년을 함께한 동행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한 데얀은 이듬해 서울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작성했고 한국 팬들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7년의 골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 한 시즌 최다 득점,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골에 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다골 부문에서도 7시즌 만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7년 동안 작성한 141골 중 데얀이 기억하는 최고의 골은 2010년 어린이날 기록한 해트트릭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747명의 구름관중이 들어찬 이날 데얀은 성남 일화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데얀은 "관중 기록을 세웠던 성남전에서 한 해트트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작년 전북 현대전에서 3년 연속 득점왕을 확정할 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고 말했다.

7년의 라이벌

데얀의 라이벌은 공공연하게 알려진대로 이동국(전북)이다. 7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둘은 치열하게 득점왕을 놓고 싸웠다. 수치상으로 3번의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의 우위지만 그는 이동국을 향해 "놀라운 능력을 갖춘 선수다.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더불어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에두에 대해 데얀은 "다른 차원의 선수였다"고 평했고 팀 동료였던 정조국은 "왜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능력을 인정했다.




7년의 천적

데얀은 K리그를 "아시아 최고의 무대"라고 평했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 데얀이지만 그에게도 K리그는 쉽지 않은 리그였다.

데얀은 "선수들의 피지컬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투쟁심은 아시아 최고다"면서 "하이레벨의 선수들이 피지컬까지 강력해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 중에서도 데얀이 유독 껄끄러워했던 수비수는 2명이었다. 데얀은 "곽태휘는 언제나 내게 좋은 상대가 됐다. 수원 삼성의 곽희주도 나를 불편하게 한 선수였다"며 "그래도 이들이 내게 있어 가장 좋은 상대였다"고 극찬했다.

7년의 시간

데얀의 골을 바라보던 7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웃음이 가득했던 7년의 시간을 주마등처럼 되짚어 본 데얀은 "6년 이상 정말 아름다웠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고 떠나게 되서 굉장히 아쉽고 슬프다. 하지만 집을 떠나게 됐어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고별사를 건넸다.  

"나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처럼 데얀에게 한국은 아름다운 기억이다. 그는 "축구인생에 있어 최고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K리그에서 뛰며 좋은 것을 많이 얻었다. 운동장 안팎에서 모든 것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7년 중 6년을 함께한 FC서울은 그래서 더 그에게 애뜻하다. 데얀은 "서울은 최고의 팀이다. 큰 목적과 그림을 가지고 타이틀을 위해 뛰는 팀이다"며 "나도 서울에 있으면서 많이 성장했다. 중국에서도 나는 서울 경기를 챙겨볼 것이다. 항상 응원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데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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