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6년 만에 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2연패를 도전하는 김연아(23)가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김연아는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 여자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여자싱글 시니어부 출전 선수 28명 중 가장 마지막에 빙판에 등장한다. 지난해 가을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한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취소했다. 그랑프리 대신 선택한 대회는 크로아티아에서 12월 초에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였다. 당시 김연아는 부상의 여파가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스스로도 자신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밝힌 그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범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후 연습 강도를 낮추지 않고 프로그램 완성에 박차를 가했다.
부상은 점점 회복됐고 새 프로그램에 한결 녹아들었다. 김연아는 실전 경기를 앞둔 3일 저녁 드레스 리허설을 가졌다. 새로운 롱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의상을 입고 등장해 구성 요소를 하나씩 점검했다.
이날 김연아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빙판을 특유의 빠른 활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프로그램의 포문을 여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의 높이는 여전했다. 후속 점프인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단독 트리플 러츠는 흔들림이 없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그리고 더블 악셀도 실수 없이 마무리 지었다. 김연아는 7가지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안무에도 집중했다.
김연아의 롱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는 기술 사이사이에 복잡한 안무로 채워져 있다. 1초의 방심도 허락할 수 없는 어려운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미 고난도의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한 경험이 있다. 4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를 클린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레미제라블'을 실수 없이 소화해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이후 김연아는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듯 보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부상에서는 거의 회복한 상태다. 훈련의 양을 낮추지 않고 예전처럼 그래도 소화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드레스 리허설이 끝난 뒤 이를 지켜본 피겨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김연아는 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한다. 연습처럼 김연아가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를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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