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T와 오리온스가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부산 KT는 4일 오후 4시 홈인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를 갖는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오리온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와 오리온스는 지난달 18일 4: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스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이 KT 유니폼을 입게됐고 KT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이 KT 유니폼을 입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게 됐기 때문에 양 팀 감독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KT는 최근 5연패, 트레이드 후 3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새해 첫 날인 1일 전자랜드전에서 가까스로 1승을 거뒀다. 이날은 슈터 조성민이 '해결사'였다. 조성민은 팀이 3점 차로 뒤지고 있던 4쿼터 종료 8초전 동물적인 감각으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조성민의 활약에 날개를 단 KT는 연장전에서 전자랜드보다 3점 많은 9점을 넣으며 쾌승을 낚았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새해 첫 날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려 다행이다. 연패를 끊고자하는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T는 전태풍의 부활이 관건이다. 트레이드 후 4경기에서 전태풍은 평균 약 33분씩 출전하며 평균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장 시간은 늘었지만 평균 득점은 오히려 시즌 평균 10.6점에 못미친다. 그러나 전 감독은 "전태풍이 최근 성적이 안좋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랜스 골번의 대체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주고, 전태풍이 살아난다면 현재 15승 14패로 4위에 머무르고 있는 KT에게 상위권 반등의 기회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한편 오리온스는 트레이드 후 2승 2패를 거뒀다. 특히 12월 28일 SK전에서 패하며 올 시즌 SK전 전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12월의 마지막 날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트레이드 당사자 중 한 명인 장재석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장재석은 이날 21점을 몰아 넣으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뒤지고 있던 4쿼터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기세를 몰아 친정팀 KT에 비수를 꽂을 지도 모를 일이다.
1승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KT와 오리온스의 4라운드 맞대결.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에서 승기를 쥐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쪽은 어디일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오리온스 선수단, KT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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