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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의윤, 느리지만 뒤로 가지는 않는다

기사입력 2014.01.02 16:32 / 기사수정 2014.01.03 01:34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달팽이는 느리지만 뒤로 가지는 않는다. LG 외야수 정의윤도 그렇다.  

정의윤은 올 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116경기, 종전 2005시즌 106경기)에 출전하며 그 '유망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LG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에서 정의윤을 지명했다. 군입대 기간을 더하면 벌써 10년차, 우리 나이로 29세인 정의윤. 이제 더 이상 유망주라 부르기 민망한 나이임에는 틀림없다. 달팽이처럼 정의윤 역시 뒤로는 가지 않는다.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116경기 출전 367타수 100안타 5홈런, 타율 2할 7푼 2리, 출루율 3할 3푼 2리, 장타율 0.381, OPS 0.713이 올 시즌 정의윤이 받아든 성적표다.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없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가장 많은 타수를 기록했고 출루율 역시 '커리어 하이'에 도달했다. 2012년에 비해 타율이 낮아졌음에도 출루율은 높아졌다.

타율은 1푼가량 떨어졌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00타수당 1안타가 부족했을 뿐이다. 1년으로 환산하면 약 4개 정도의 차이. 그래도 6월까지 60경기에서 3할 2푼 5리였던 타율이 7,8월 들어 뚝 떨어졌다는 점은 아쉽다. 정의윤은 7월과 8월 37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8리를 기록했다.  



전체 안타 가운데 장타 비율은 25.0%, 순수장타율은 0.109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중장거리 타자의 역할은 해내지 못했지만 볼넷/삼진 비율에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공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정의윤은 올 시즌 26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사이 45차례 삼진을 당했다. 규정타석(396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정의윤보다 삼진을 적게 당한 선수는 단 4명(이용규 이병규9 이진영 김상수)뿐이다. BB/K는 0.58을 기록했다. 2008시즌 0.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 

걸림돌도 있다. 정의윤이 올 시즌처럼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확신하기 어렵다. 이병규(9)와 이진영, 박용택이 버틴 주전 라인업이 확고하고 여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임재철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아직 20대인 정의윤에게도 내세울 카드 한 장은 있는 셈이다. 

LG는 올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가을야구의 한은 풀었지만 우승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14년은 우승을 목표로 뛰는 한 해다. 베테랑의 활약은 LG에게 '상수'다. '변수' 정의윤이 더 크게 성장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정의윤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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