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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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방송 결산④] '19금(禁) 코드' 시청자 마음도 벗겼다

기사입력 2013.12.28 15:03 / 기사수정 2013.12.28 15:1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013년 방송가에선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19금(禁) 코드'가 큰 힘을 발휘했다. '19금'을 붙인 방송의 시청률이 높았기에 나타난 기류다. 그러나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경쟁하면서 우열이 갈리고 있다. 적절한 수위를 넘나들면서 웃음까지 줄 수 있는 프로그램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시점이다.  

▲ 솔직한 연애상담, 그 속에 숨은 발칙한 토크…'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은 이른바 '섹드립'의 대가인 신동엽을 필두로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이 시청자들의 사연을 주제로 풀어가는 포맷이다. 고민스럽지만 말하지 못했던 남녀의 연애 스토리를 낱낱이 파헤쳤다.

진솔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신동엽과 나머지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19금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귀를 끌어당겼다. 특히 진행자 신동엽이 풀어내는 멘트가 포인트다. 야하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있다. 

성시경과 허지웅의 최근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방송 초반 색깔이 강한 두 진행자의 조합이 우려스러웠던 것도 잠시, 이제는 신동엽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섹드립'에 동참하고 있다.



▲ '19금 개그'에 집중, 독일까 약일까…'SNL 코리아'

tvN 'SNL 코리아'는 미국 NBC 'SNL(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으로 매주 스타들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2011년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시즌1에서는 정치적 풍자를 중심으로 세련된 개그를 보여줬다.

올해 'SNL 코리아 시즌4'에서는 정치적 풍자는 줄이되 '19금'과 '병맛' 코드에 집중했다. 'SNL 코리아'만이 보여줬던 날카로움은 무뎌졌지만 시청자의 웃음은 유지했다는 평이다.

가수 지나,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애프터스쿨 가희 등 여성 아이돌이 호스트로 출연한 방송에서는 더욱 섹시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개그의 성역(聖域)은 없었고 남녀의 성역(性域) 또한 무너뜨렸다.




▲ 야한 것은 본능, 드라마까지 장악…'네 이웃의 아내'

배우 정준호, 염정아, 신은경, 김유석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배우들이 모였다. 두 부부의 크로스 연애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까지 더해졌다. 또한 중년 부부의 사랑 찾기라는 주제 또한 과감했다.

안선규(김유석 분)는 아내 채송아(염정아)만 보면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했고 홍경주(신은경)는 엄격한 민상식(정준호)이 지겹기만 했다. 두 부부는 사랑을 찾아 나섰다. 네 명의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재미를 더한 성인 코드는 시청자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발칙한 주제였지만 '네 이웃의 아내'는 역대 JTBC 드라마 중 최고기록인 평균 시청률 2.96%를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중년 부부의 성과 사랑을 거침없이 다뤘기 때문이다.



▲ 공중파의 새로운 시도? 반응은 글쎄…'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19금 코드'가 유독 케이블 방송에 많이 등장했던 것은 그만큼 유연한 표현과 새로운 시도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었기 때문이다. 케이블 방송에서의 선전은 결국 공중파로 전이됐다.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최근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일반인의 사연으로 꾸며지는 '안녕하세요'는 16일 '19금 특집'을 방송했다. '야생마 남편', '겨털애정남' 등의 사연이 소개됐다.

방송 후 '안녕하세요'는 지난 방송보다 시청률이 상승하는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송내용이 너무 선정적이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새로운 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아직은 자리잡기 과정이 남아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마녀사냥, SNL코리아, 네이웃의아내, 안녕하세요 ⓒ JTBC, CJ E&M, KBS]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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