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에서 온 그대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과 김현수의 아련한 첫눈 맞이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최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승승장구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별그대)는 조선 시대 선현들의 아름다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을 드라마에 담아냈다.
25일 방송된 '별그대' 3회에서는 송이(전지현 분)의 맹장염으로 급작스레 '도매니저'가 돼버린 민준(김수현)이 병원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고 조선 시대에 이화(김현수)와 첫눈을 함께 맞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당시 이화는 "첫눈이 오시네요. 이 나라 조선에선 첫눈이 오시는 날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답니다. 심지어 왕에게 하는 거짓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랍니다"라며 민준에게 "나으리가 좋습니다"라고 수줍은 고백을 했다.
이 장면은 단순 첫눈이 주는 감회에서 비롯된 대사가 아닌,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1년 상왕 태종이 노상 왕인 정종에게 첫눈을 상자에 담아 약 상자라 속이는 거짓말을 했다는 기록에서 출발한 이 장면은 선현들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풍속을 여실히 담아내며 '별그대'의 깊이감을 더 한 것.
조선왕조와 같은 절대군주의 시대에 임금에게 속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대죄를 받아 마땅한 일이나 첫눈이 내리는 날에 임금을 속일 수 있다는 풍속은 규격과 틀을 깨고 사는 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파격의 멋과 낭만이 아닐 수 없다.
'별그대' 제작진은 "특정 날짜를 만우절로 정해 거짓말도 계획을 세우고 할 수 있는 서양의 풍속과는 달리 첫눈이 오는 날을 만우절로 정한 선현들의 결정은 운치와 멋이 담긴 지혜로운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습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민준과 이화의 첫눈 맞이 장면에 녹여냈다. 앞으로도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적 이야기들을 '별그대'에 녹여낼 예정으로 더욱 풍성한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별그대' 4회는 26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김수현, 김현수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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