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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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39분, 어수선했던 카디프를 깨웠다

기사입력 2013.12.22 00:03 / 기사수정 2013.12.22 00:4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교체 출격했다. 약 39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잠자던 공격력을 깨워 눈길을 끌었다.

김보경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후반 10분에 교체 출격해 활약했다. 피터 오뎀윙기를 대신해 들어간 김보경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팀의 1-3 완패를 막진 못했다.

이날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다. 그간 왼쪽 날개로 줄곧 나오던 김보경은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섰다. 벼랑 끝에 몰린 말키 멕케이 감독이 고안한 결과물이었다. 3점차로 뒤진 후반 10분 카디프른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김보경과 프레이저 캠벨이었다.

캠벨은 최전방에 자리했고 김보경은 바로 뒤에 위치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순간 거짓말처럼 카디프의 공격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바로 압박이었다. 조던 머치와 김보경, 캠벨이 이룬 1선 압박이 효과를 보면서 전반전동안 갖지 못했던 공격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압박은 카디프에게 상당한 도움을 줬다. 패싱축구로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던 리버풀의 축구도 종적을 잠시 종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교체카드 효과로 살아난 카디프는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머치가 헤딩 만회골을 기록했다. 압박과 빠른 패스 연결이 빚어낸 성과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보경도 가담해 도움을 줬다.

이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카디프는 몰아치기 시작했다.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며 리버풀을 위협했다. 김보경의 활동량도 늘어났다. 중앙에 위치하던 김보경은 왼쪽과 오른쪽을 자주 오가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두차례 볼 소유권을 잃으면서 리버풀에게 역습을 제공하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한 대목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카디프는 리버풀에게 1-3으로 패했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 탈피에 실패했다. 빈센트 탄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패배를 당한 카디프의 맥케이 감독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팀의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에서 김보경에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김보경 (C) 카디프 시티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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