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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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흐의 선발 제외, 카시야스가 떠오르는 이유

기사입력 2013.12.12 14:26 / 기사수정 2013.12.12 15: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페트르 체흐(첼시)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전철을 밟는다?'

스페인 언론이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체흐를 벤치에 앉힌 것을 두고 카시야스에 빗대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와의 2013-1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골키퍼로 마크 슈와처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미 지난달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첼시라 이번 경기에 힘을 뺐다고 볼 수 있지만 에당 아자르와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등 일부 주전들은 어김없이 선발로 나섰던 터라 체흐의 결장은 의외라는 분석이다.

부동의 주전인 체흐가 벤치에 내려간 것을 두고 지난해 골키퍼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마드리드 언론은 호들갑을 떨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무리뉴가 체흐를 두고 카시야스 사건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무리뉴가 골키퍼로 슈와처를 선택했고 이는 작년 12월 카시야스 대신 안토니오 아단을 출전시킨 것을 상기시키는 행동이다"고 열을 올렸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카시야스를 갑자기 선발에서 제외한 후 "아단의 경기력이 더 좋다"는 이유를 들었고 시즌 마지막까지 카시야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경기력이 골키퍼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무실점 경기를 펼치던 체흐는 이달 들어 사우스햄튼전(1실점)을 시작으로 선덜랜드전(3실점)과 스토크시티전(3실점)까지 실점이 이어지며 꾸준하게 늘었다.

체흐의 명성을 생각하면 3경기 7실점은 분명 부진하다. 테리와 게리 케이힐의 중앙 수비 호흡이 흔들리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지만 체흐의 움직임도 아쉽다. 교체 타이밍도 단순한 로테이션이라기엔 공교롭다. 2004년부터 첼시의 골문을 지켜온 체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장이 됐고 첼시는 티부 쿠르트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관계를 새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첼시는 아틀레티코에서 임대로 뛰며 눈부시게 성장한 쿠르트와를 잡아야 하고 쿠르트와는 번번이 주전으로 뛰어야만 복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체흐와 쿠르트와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쩌면 무리뉴 감독이 일찌감치 칼을 꺼낸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잘 뛰던 카시야스가 몇경기 벤치로 내려간 뒤 시즌 내내 주전으로 올라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체흐 ⓒ 첼시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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