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을 앞두고 양날의 검이 공개됐다. 바로 공인구, 브라주카다. 지난 4일 축구용품 브랜드 아디다스는 개최국 브라질에 이어 한국에서도 브라주카를 공개했다.
매회 월드컵에서 공인구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역시 다르지 않다. 브라주카 활용법에 따라 둥근 공은 어느 팀에겐 무기가, 어느 팀에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홍명보호 역시 브라주카와의 만남을 앞뒀다. 6개월 여 남은 월드컵에 앞서 K리그에서도 미리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과연 브라주카가 우리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브라주카가 뻗칠 각 영역별 여파를 살펴보자.
공격적인 브라주카, 손흥민에게 적격?
시연장에서 브라주카를 접한 이들은 하나같이 '공격'이란 단어를 입에 담았다. 공격적인 공이라는 평가가 잇달았다. 들레69cm, 무게 437그램을 자랑하는 브라주카는 컨트롤과 공의 비행경로면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가볍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발에도 착착 감겨 중거리슈팅과 무회전 킥을 시도하는 이들에겐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위한 공'으로 불리며 월드컵 무대에서의 맹활약을 전망하기도 했다.
브라주카는 우리 대표팀 공격수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손흥민(레버쿠젠)에겐 제격의 무기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는 비행경로에 기반한다. 브라주카는 총 두 번에 걸쳐 격렬하게 흔들리며 날아간다는 점이 손흥민의 슈팅에 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일명 손흥민존에서 연결되는 슈팅들에 의한 득점 장면을 기대할 만하다.
변화무쌍한 브라주카, GK들에겐 골칫거리?
반대로 브라주카는 골키퍼들에겐 골칫거리다. 잦은 움직임에 쉽사리 슈팅, 크로스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골키퍼들 입장에선 브라주카를 상대하는, 충분한 연습과 적응도를 높이는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도 브라주카의 특수한 비행경로가 한몫한다. 브라주카의 날아가는 속도와 움직임은 여타 공들과 다르다. 기존의 공들은 시속 48km부근에서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브라주카의 경우 시속 48km 부근에 이어 시속 72km에서 또 한번 격렬히 흔들린다. 그러니 강한 슈팅과 같은 경우 골문 도달하기 직전 한번 더 흔들리면서 골키퍼들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다.
최근 대표팀 골키퍼엔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정성룡(수원 삼성)과 김승규(울산 현대),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이 주전 수문장을 높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치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브라주카에 대한 빠른 적응도 골키퍼 주전경쟁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세트피스, 브라주카의 '감'이 필수
공인구의 여파는 세트피스 키커들에게도 미친다. 가장 정확하고 최선의 루트로 공을 배달해야 하는 키커들로선 브라주카에 대한 적응이 필수다. 홍명보호 대표 키커 기성용(선덜랜드) 등에게도 브라주카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브라주카의 특성상 세트피스는 이면의 얼굴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차느냐에 따라 공의 궤적과 정확도는 천차만별의 양상을 띌 것이란 분석이다. 세상에서 가장 둥근 공으로 일컬어지는 브라주카는 매우 유동적이다.
매끈한 표면과 둥근 모양이 가미돼 킥하는 순간 요동치는 움직임이 격렬하다. 빠르게 날아가는 슈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프리킥과 코너킥시 공의 경로는 슈팅보다 더 변화무쌍한 비행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확도가 높다는 특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브라주카에 대패 전문가들은 공의 방향 예측이 편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공의 어느 부위를 차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쉽게 달라져 공을 차는 키커들 입장에선 원하는 곳으로 정확한 배달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브라주카 (C) 엑스포츠뉴스DB, 아디다스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