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죽음의 F조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스날이 조 선두를 확정지은 가운데 나폴리는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패하는 불운을 맛봤다.
아스날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산 파올로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에서 나폴리에게 0-2로 패했다.
아스날에게 패배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승점 12점을 유지한 아스날은 조 2위를 확정지어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나폴리는 이기고도 울상을 지었다. 같은 시각 열린 타 경기에서 경쟁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거두는 등 불운이 겹치면서 조 3위에 머물러야 했다.
운명의 일전답게 양 팀은 주축들을 모두 기용했다. 홈팀 나폴리는 최근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로 선발 멤버를 구성했다. 이과인이 최전방에 섰고 연속골 행진에 빛나는 고란 판데프 등이 지원사격했다. 이에 맞선 아스날도 올리비에 지루와 메수트 외질 등을 내세워 나폴리 골문 공략에 나섰다.
경기초반부터 나폴리의 공세가 이어졌다. 승리가 절실했던 나폴리는 몸을 사리지 않는 돌진형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스날은 이에 맞서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이후 역공으로 기회를 노렸다. 좋은 찬스들이 오갔다. 전반 24분 아스날이 지루의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위협하자 전반 38분엔 나폴리의 풀백 마지오가 절호의 찬스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감행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넘겼다.
후반전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전개됐다. 다급해진 나폴리는 후반 12분 로렌조 인시네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속도를 더했다. 후반 13분엔 공격에 가담한 풀백 파블로 아르메로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연이은 공세 속에 결국 나폴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이과인이 유연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전 아론 램지를 투입했던 아스날은 나초 몬레알까지 투입해 추가 실점에 대비했다.
아스날은 실점에 이어 갑작스런 악재까지 생겼다. 후반 31분 미켈 아르테타가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맏고 퇴장 판정을 받았다. 이에 양 팀의 표정이 상반됐다. 수적 우위가 생긴 나폴리는 추가골 사냥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나폴리는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아스날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 명 적은 아스날도 만만치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아스날은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러던 후반 48분 호세 카예혼이 한 골을 더 보탰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나폴리는 유로파리그로 이관됐다.
[사진=미켈 아르테타 (C) 아스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