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리즈 선수의 기량이 점점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LG 백순길 단장이 외국인선수 레다메스 리즈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남긴 말이다. LG 트윈스는 11일 오전 리즈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한때 일본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리즈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최종 행선지는 '잔류'였다.
리즈는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20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9, 피안타율 2할 1푼 5리를 기록했다. 32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22번이 나왔다. 10승 13패로 승보다 패가 많았을 뿐 나머지 지표에서는 리그 정상급 기록을 찍었다. '다승'이 투수 최고의 덕목이 아니라는 증거가 리즈다.
백 단장이 밝힌 것처럼 리즈는 진화하고 있다. 2011년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리즈는 두산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6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 패배. 하지만 160km의 강속구는 위력이 있었다. 리즈는 2011시즌 30경기에서 16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88의 기록을 남겼다.
이듬해인 2012시즌에는 부침이 있었다. 3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은 3.69로 낮아졌지만, 더 적은 이닝을 소화했고(151⅓) 5승 12패에 그쳤다. 마무리투수 변신에 실패하면서 기록에서 크게 손해를 봤다.
올해는 달랐다. 32경기에 전부 선발 등판한 가운데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긴 투수로 남았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 퀄리티스타트는 크리스 옥스프링(롯데)와 더불어 공동 3위였다.
세부 지표는 그의 진화가 더 잘 드러난 부분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011년 1.42에서 2012년 1.32, 올해 1.19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9이닝당 볼넷 역시 첫 해 4.59개에서 2012년 4.04개, 올해 3.91개를 기록했다. 첫 2년 동안 8개 가량이던 9이닝당 피안타(2011년 8.14, 2012년 8.21)는 올해 6.79개로 뚝 떨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는 진화의 결정판이었다. 리즈는 10월 17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 2볼넷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쌀쌀한 날씨가 남미 출신 선수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날려버렸다. 그는 이날 긴팔 언더셔츠 없이 반팔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레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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