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마지막 시즌 행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막을 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연아는 귀국 후 가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4대륙선수권대회는 출전하지 않을 것 같다. 대회 일정이 올림픽과 가깝기 때문에 대회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기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출전한다면 국내에서 열리는 전국종합선수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는 내년 1월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성공적인 경험, 올 시즌도 이어간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에 출전했다. 1년8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는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201.61점의 점수를 받았다. 복귀전에서 200점을 넘긴 그는 올해 1월 초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종합선수권에 출전했다.
7년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실수가 많았지만 롱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인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국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김연아는 "전국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때 얻은 자신감은 올해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로 이어졌다. 김연아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218.31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통산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진 두 번의 리허설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연아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스케줄을 올해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아직 전국종합선수권 출전은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출전을 고려 중"이라고 남긴 멘트는 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 시즌, 국내 팬들에게 보답
올 1월 김연아는 전국종합선수권에 출전해 국내 팬들 앞에서 연기를 펼쳤다.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한 뒤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내 팬들의 성원에 김연아는 자신감을 얻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상의 연기력을 펼쳤다. 새 프로그램을 점검할 수 있는 실전 대회는 큰 대회를 앞둔 김연아에게 '필수 코스'였다.
이번 전국종합선수권대회는 국내 팬들 앞에서 실전 경기를 펼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부담없는 대회, 후배들에게 동기부여
4대륙선수권대회는 내년 중순 대만에서 개최된다. 멀지 않은 곳이라 시차 적응 등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일정상 올림픽이 열리는 시점과 가깝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연아는 "4대륙선수권대회의 일정은 올림픽과 가깝기 때문에 경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와 비교해 전국종합선수권대회는 내년 초에 열리고 국내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다.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했던 김연아가 국내 팬들 앞에서 새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할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신혜숙, 류종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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