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뒷문이 단단해야 모두가 편안하다. 이 대목에서 수원 삼성은 큰 걱정이 없었다. 그랬던 수원의 골문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한 처방전은 역시 믿음이다.
수원의 공격수 산토스는 지난 27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수원은 5연패를 마감하며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이 올려준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한 산토스는 양팔을 벌린 뒤 코칭스태프를 향해 전력으로 뛰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는 유니폼 상의 들어올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했다. 현장과 중계 영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문구는 '정성룡 NO,1'이 적혀있었다.
수원 부동의 수문장 정성룡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연이은 실수와 부진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정성룡의 어깨를 다시 피게끔 하려는 산토스의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 산토스는 경기 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골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사실 이 문구와 세리머니는 지난 23일 울산 현대와 경기에 준비했던 것이다. 하지만 산토스는 이날 득점하지 못하면서 나흘간 묵혀둘 수밖에 없었고 이날도 무승부로 끝날 것으로 보여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극적인 순간 산토스의 머리를 맞은 공은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고 동료를 위한 사랑을 표할 수 있었다.
산토스는 "비록 한 경기 늦어지긴 했지만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어서 더욱 의미가 생긴 것 같다"면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정성룡은 한국 최고의 골키퍼다. 오늘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처럼 앞으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리라 믿는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산토스 세리머니 ⓒ 수원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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