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콩, 김승현 기자] 아시아의 음악 축제 MAMA가 숱한 화제를 양산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2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Hong Kong Asia World-Expo Arena)에서는 2013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개최됐다.
행사는 끝났지만 열기가 뜨거웠기에, 그 날의 여운은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다. 출연진들이 동료 가수들과 함께 찍은 인증 사진이 온라인상으로 공개되고 있고, 무엇보다 출연 가수들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인상 짙은 무대가 이러한 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MAMA에 대한 기대는 팬들의 수에서 확인됐다. MAMA가 열린 엑스포 아레나에는 많은 아시아의 음악팬들이 몰리며 그 인기가 입증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MAMA 참석자 기자회견인 아티스트 웰컴 미팅이 있었다.
미팅이 끝난 오후 1시경에 엑스포 아레나에는 삼삼오오 팬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응원 도구로 가득한 가방을 들고 택시에서 내리는 팬들, 홍보 부스에서 MAMA와 K-POP에 대한 설명을 접하는 팬들, 소규모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들과 11월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홍콩의 특성을 반영한 산타 복장의 현장 스태프도 눈에 띄었다.
행사 시작 6시간 전이었지만 그렇게 음악 축제에 대한 예열은 가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행사 시작 30분 전에 엑스포 아레나를 다시 찾았고, 행사장은 해외 각국의 팬들로 붐볐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외국어들이 흘러나왔고, 출연 가수의 플래카드를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크레용팝의 헬멧을 쓴 남성팬이 인상적이었다. 좀 전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MAMA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현지에서 본 MAMA의 열기는 그 이상이었다. 본 공연과 시상식 때, 팬들의 함성은 상상을 초월했다.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순간 중의 하나였다. 신예 박재정부터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까지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4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팬들은 지치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흥분의 도가니였던 MAMA였지만 음향 문제, 몇몇 출연진들의 립싱크 무대 등이 문제로 꼽혔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을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편중'일 것이다. 곽부성, 일비스, 아이코나 팝, 스티비 원더 등 해외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지만, 아이돌에 대한 과도한 '선택과 집중'은 올해에도 피하기 어려운 지적으로 제기됐다.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는 소녀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냈고,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졌기에 주최 측의 입장에서 MAMA의 '절대 흥행'을 위해 필요한 불가분의 카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에 편중하는 것은 1년에 단 한 번 있는 남다른 시상식인 MAMA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상황이 유지가 된다면 매주 방송되는 음악 방송의 연장선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차별화를 두는 시상식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세대와 장르의 다양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또 MAMA가 진행되는 동안 아시아에서의 K-POP의 명과 암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빅뱅과 엑소, 인피니트, 2NE1의 멤버들이 화면에 비쳐지거나 언급되면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K-POP의 위상을 실감했지만, 국내 가요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용필과 이승철에는 잠잠한 반응을 보여, 장르와 세대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 또한 절감했다. K-POP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는 MAMA의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개리 챈 Media Asia 사장도 통감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개리 챈 사장은 전날 홍콩 완차이에 소재한 노보텔 센츄리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K-POP의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약점을 꼬집기도 했다.
"K-POP의 잠재력은 굉장히 무궁무진하며 음악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제 팬들은 아티스트들의 인생과 드라마 출연작까지 관심을 두게 되며, 홍콩의 젊은이들 또한 K-POP 등을 접하며 다른 문화에도 관심을 둔다. 하지만 K-POP은 주 소비자가 어린 팬층에 쏠려있다. 연령층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MAMA는 K-POP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아티스트들과 1만여 명의 팬들은 함께 축제를 즐기며 홍콩의 밤을 수놓았다. 그렇지만 K-POP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 개선해야 할 숙제도 남겼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MAMA. 화려했지만 다양하지 못한 '풍요 속의 빈곤'이었다.
이하 2013 MAMA 수상 내역(총 33개 부문)
<경쟁 부문> 19개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솔로: CL - 나쁜 기집애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 씨스타 - Give it To Me
▲ NISSAN JUKE 베스트 뮤직비디오: 지드래곤 - 쿠데타 / 서현승
▲ 신인상 여자: 크레용팝
▲ 남자가수상: 지드래곤
▲ 비씨유니온페이 올해의 노래상: 조용필 - 바운스 [VCR 수상]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 지드래곤 - 삐딱하게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 에일리 - U&I
▲ 비씨유니온페이 올해의 가수상: 지드래곤
▲ 신인상 남자: 로이킴 [VCR 수상]
▲ 베스트 OST: 주군의 태양 OST - 윤미래 'Touch Love' [VCR 수상]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샤이니 [VCR 수상]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이승기 - 되돌리다
▲ 베스트 랩 퍼포먼스: 다이나믹 듀오 - BAAAM
▲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버스커버스커 - 처음엔 사랑이란게
▲ 여자그룹 (Best Female Group): 소녀시대
▲ 남자그룹 (Best Male Group): 인피니트
▲ 여자가수상: 이효리
▲ 비씨유니온페이 올해의 앨범상: 엑소 - XOXO
<비경쟁 부문> 8개
▲ 레드카펫 특별상: 이정현
▲ 올해의 발견: 배치기
▲ 스타일 인 뮤직: 씨스타
▲ 넥스트 제너레이션 글로벌 스타: 에이핑크
▲ 소니 MDR 월드 와이드 퍼포머: 인피니트
▲ International Favorite Artist: 일비스(Ylvis)
▲ Music Makes One ambassador award: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 베스트 콘서트 퍼포머: 이승철
<해외 시상> 6개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중국: 곽부성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태국: 도삭싯 [VCR 수상]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인도네시아: 스매쉬(SM*SH) [VCR 수상]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일본: 캬리 퍄뮤퍄뮤(Kyary Pamyu Pamyu) [VCR 수상]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싱가포르: 데렉호(Derrick Hoh) [VCR 수상]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베트남: 투밍(Thu Minh) [VCR 수상]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2013 MAMA ⓒ 엑스포츠뉴스 DB,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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