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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적' 한신, 반 요미우리 전선의 선봉

기사입력 2013.11.22 19:46 / 기사수정 2013.11.22 20:28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서영원 기자] '끝판왕'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승환은 계약기간 2년, 최대 총액 9언엔의 조건으로 한신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신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승환의 영입에 전력투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간사이(關西) 지방을 중심으로 오사카, 고베, 교토 등지에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구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대항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요미우리의 관계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전과 비슷한 인상을 풍긴다.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양대산맥으로 꼽히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과거 전국 중계 활성화, 또 홈경기 분산 개최 등으로 ‘전국구’를 지향했던 요미우리로 인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그 인기 못지 않은 질투가 섞인 반 요미우리 정서가 생겼는데 대표적인 게 한신이다.

특히나 열광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팀이 부진해도 관중수의 변화가 없다. 팀에 대한 충성심, 애정도가 그만큼 높다. 요미우리 다음 가는 인기구단으로 꼽히지만 연고지인 간사이 지방에서는 한신의 인기를 위협하는 스포츠 팀은 전무하다. 유명인사들은 스스로 한신팬임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곤 한다.

아쉽게도 성적 면에서는 요미우리에 크게 떨어진다. 한신은 지난 1985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일본에서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판 시카고 컵스(1908년 마지막 우승)로 손꼽히기도 한다. 

올 시즌까지 통산 4901승 300무 4581패를 기록 중이다. 내후년에는 통산 5000승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가을야구에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한신은 클라이막스시리즈에서 통산 4회 진출했지만 상위시리즈 진출은 한 차례도 없고 1승 8패의 성적만 남겼다.

한신의 모기업은 한신 전기철도로 한큐 한신 홀딩스 그룹에서 총괄한다. 이 그룹은 백화점, 철도, 전기와 관련된 사업을 주로 한다. 한신이 우승하면 백화점 폭탄세일로 자축한다. 홈구장은 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으로 유명한 고시엔구장. 해마다 객석 점유율 90%를 훌쩍 넘긴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한신 우승 깃발, 오승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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