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일본 복싱의 영웅을 한 차례 넘어뜨리고 양쪽 눈에 출혈을 만들었지만 끝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차지 못했다.
'허리케인' 손정오(32)가 잘 싸우고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손정오는 19일 제주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프로복싱 WBA 밴텀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일본)를 맞아 한 차례 다운을 뺏는 등 분전했지만 판정 끝에 1-2로 패했다.
대결이 있기 전까지 모든 예상은 가메다의 압승이었다. 가메다는 일본 최고 복싱 집안 출신으로 WBA 라이트 플라이급과 WBC 플라이급, WBA 밴텀급까지 3체급을 석권한 강자다. 현재 체급에서도 7차 방어에 성공하며 가장 강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손정오는 언더독이었다. 지난 2007년 생계를 이유로 복싱계를 떠났다가 2009년 다시 돌아와 서서히 몸을 올리던 와중이었다. 그럼에도 손정오는 승리를 자신했다. 경기 전 단무지를 씹으며 가메다를 향해 승리 의지를 불태웠던 손정오는 초반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친 뒤 2라운드부터 저돌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느긋한 움직임으로 거만한 가메다 안면에 타격을 적중시킨 손정오는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더욱 매섭게 돌진했다. 어느새 가메다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졌고 손정오는 오른손 어퍼와 훅을 주로 활용하며 유효타를 만들어냈다.
가메다의 오른쪽 눈부위에 주먹을 적중하며 출혈을 만든 손정오는 10라운드 중반 가메다에게 다운을 뺏어내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손정오는 다운을 시킨 이후 좀처럼 유효타를 뽑아내지 못했고 12라운드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쉬운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손정오 ⓒ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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