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김형민 기자] 필립 센데로스가 한국과의 재대결에서 지옥을 오갔다.
센데로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 평가전에 교체 출전해 악연의 고리로 묶인 한국 축구와 재대결을 펼쳤다. 후반전동안 스위스 수비를 책임진 센데로스는 야유와 실책 등을 유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센데로스는 한국과의 악연으로 자자하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센데로스는 헤딩 선제골로 한국을 울렸다. 박주영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정확한 헤딩골을 터트려 스위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7년후 센데로스는 한국과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센데로스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등장했다.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센데로스를 투입하면서 새로운 수비라인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센데로스는 곧 잇다른 실수로 히츠펠트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단초는 경기장의 분위기였다. 센데로스가 공을 잡자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후반 7분엔 매서운 야유 세례로 센데로스를 압박했다.
이는 결국 실책까지 불러 일으켰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에 맞히지 못해 홍정호의 동점골을 헌납하는 데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후 자신감이 하락한 듯 센데로스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후반 18분엔 안일한 패스를 연결해 차단당했다. 이후 빠른 한국의 역습을 허용하면서 또 한번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치열한 속도전을 펼친 끝에 한국은 스위스에 설욕했다. 홍정호의 동점골과 이청용의 역전골을 앞세워 2-1 역전승했다.
[사진=센데로스 (C) 엑스포츠뉴스=상암, 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