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자신의 생각을 꺼내기는 어렵다. 술의 힘을 빌리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도 있지만 속마음을 전하는 건 모두 자신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15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고아라 분)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쓰레기(정우)와 칠봉이(유연석), 머리에 고민이 가득한 빙그레(바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신촌하숙'에는 '서태지 악마의 소리'에 관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조윤진(민도희)은 삼천포(김성균)의 멱살을 잡으며 "동생, 서태지에 관한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아라"고 매섭게 밀어붙인다. 이를 지켜보던 해태(손호준)는 "저런 애를 누가 데리고 가겠느냐"고 웃는다.
나정의 친구들은 매직아이에 푹 빠져있다. 낙타, 미키마우스, 호랑이 등 모두가 답을 맞춰 나가지만 나정에게는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승부욕이 발동한 나정은 방에 남아서 매직아이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칠봉이는 이런 나정의 곁을 지킨다. 칠봉이는 "매직아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볼 수 없다"고 놀리지만 나정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칠봉이와 나정은 매직아이를 가지고 10만 원 내기를 건다.
함께 점심을 먹는 쓰레기와 나정. 나정을 위해 깍두기를 젓가락으로 잘라주던 쓰레기는 나정에게 깍두기 국물을 흘린다. 나정은 옷에 묻은 얼룩을 지우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옷을 벗고 얼룩을 지우던 나정은 갑자기 들어닥친 쓰레기를 보고 당황한다. 나정은 얼굴을 감싸쥐며 울먹인다.
나정과 경양식 음식점에 간 칠봉이는 "내일 뭐해?"라고 묻는다. 칠봉이는 "준결승 선발투수가 나야"라며 "내일 시간되면 경기보러 와라"고 말한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정이 쳐다보자 칠봉이는 여자가 오면 승리하는 징크스가 있다고 둘러댄다. 나정은 매직아이 힌트를 받고 칠봉이의 경기를 보러가려고 하지만 조별 발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칠봉이와 식사를 하던 나정은 또다시 얼룩이 묻은 옷을 갈아입으려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갑자기 비가 오고 나정은 넘어지고 만다. 다리를 삐끗한 나정은 집에 전화를 건다. 나정의 전화를 받은 건 다름 아닌 쓰레기.
나정을 업고 집으로 향하는 쓰레기는 "왜 다쳤느냐"고 걱정어린 질문을 한다. 나정도 자신의 엄마, 이일화는 어디 갔느냐고 묻는다. 나정과 쓰레기는 빗속에서 다정한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시간 칠봉이는 나정에게 준결승 경기가 미뤄진 사실을 알린다.
쓰레기와 함께 집에 있는 나정은 매직아이를 보는 것에 여념 없다. 매직아이 책을 사이에 두고 쓰레기와 나정은 티격태격한다. 매직아이집을 빼앗은 쓰레기는 빤히 책을 쳐다본다. 책을 보고 쓰레기는 "이걸 누가 내준거라고?"라며 의아해 한다.
한편 빙그레는 고향에서 올라온 동생, 동우를 만난다. 동우를 햄버거가게에 데리고 간 빙그레는 왜 가출했는지 묻는다. 동생은 "형, 이번에 아버지가 심했다. 자존심을 건드렸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빙그레가 동생을 꾸짖기만 하자 동생은 "형은 들을 자세가 안됐다"며 자신의 꿈을 말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끝난 빙그레를 마중나온 쓰레기는 빗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빙그레와 고민을 나눈다. 빙그레는 "저희 아버지는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다"며 속에 있던 생각을 쓰레기에게 전한다. 반면 빙그레의 방 안에 있던 동우는 빙그레의 휴학신청서를 발견한다.
빙그레는 신기한 것들로 가득찬 쓰레기의 방을 멍하니 바라본다. 쓰레기는 '94 대학가요제' 포스터를 빙그레에게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대회를 나가느냐고 망설이는 빙그레에게 쓰레기는 "서울에 아는 사람 없지 않느냐. 한 번 나가봐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빙그레는 "나중에 준비되면 할게요"라고 뒷걸음질 친다. 이런 빙그레를 보던 쓰레기는 정색한다.
쓰레기는 "너, 그렇게 싫어하는 네 아버지 닮은 것 모르겠느냐"고 말한다. 이어 "빙그레, 넌 순하게 생겼는데 참 말 안들어. 너를 위해 학교에서 포스터 떼 왔다는 것 모르겠느냐. 속에 있는 말을 헤아려봐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알 수 있을 거다"고 조언한다.
빙그레와 함께 누운 동우는 "이렇게 욱하는 것 보면 나와 형은 아버지 닮은 게 맞다"고 말한다. 밤은 깊어가고 형제의 말도 익어간다. 동생은 아버지가 친구에게 자신의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물었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요즘에 요리학원 다닌다.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내가 먹는 건 좋아하지 않느냐. 그리고 엄마가 빵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마지막으로 동우는 "꿈은 롯데호텔 주방장"이라고 말한다.
드디어 '대학 추계리그' 준결승이자 '1994년 대학 가요제 예심 심사'가 있는 날이 밝았다. 칠봉이와 빙그레는 결전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예선장에서 나온 빙그레는 멍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다. 나정은 칠봉이가 뛰고있는 야구장에 도착해 전광판을 확인하고 칠봉이가 속한 연세대는 큰 점수로 이기고 있는 것을 본다.
빙그레는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해태와 삼천포에게 알린다. 둘이 이유를 묻자 빙그레는 "곡이 표절이어서 탈락했다"고 털어놓는다. 선배에게 곡을 받아 빙그레에게 전해준 해태는 선배에게 화가 치민다.
또한 칠봉이가 선발로 나선 연세대는 7:0으로 승리한다. 나정은 칠봉이를 보지도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린다. 칠봉이는 우승했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칠봉이는 모자 속에 나정의 사진을 보고 웃음 짓는다.
나정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한 칠봉이는 매직아이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빙그레는 노래로 말을 대신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이라는 말 한마디였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출연진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