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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외인 활약에 화창 혹은 흐림

기사입력 2013.11.15 11:44 / 기사수정 2013.11.15 21:0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공격력은 지금껏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선수 중 최고."

외국인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V리그 코트 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펄펄나는 레오 덕분에 삼성화재는 2연승을 챙겼고, 새식구 마이클의 활약에 대한항공은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시즌 첫 맞대결. 대한항공은 26득점을 쓸어 담은 마이클의 활약을 앞세워 3-0 완승을 했다. 한선수와 호흡을 맞춘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30득점을 올리며 안정적인 공격력을 펼친 마이클은 세터 황동일과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서도 동료를 다독이고, 화이팅을 불어넣어가며 제 몫을 해냈다.

그날 경기 후 마이클은 "한국 리그에 처음 와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내가 팀에서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경기를 하면서 비디오 분석도 하고 준비하다 보니 조금씩 되는 것 같다. 다른 리그에서 뛸 때와 견줘 많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하고 있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산체스는 낮은 공과 높은 공을 가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선수다. 현재 동일이의 토스 리듬이 잘 안 맞는데, 그 리듬을 본인 스스로 맞춰가면서 때린다"며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실력을 떠나 인성적인 면에서 최고인 친구"라고 귀띔했다.

적장 눈에도 마이클의 활약은 뛰어났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4일 수원 한국전력전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외국인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마이클을 선택했다.

신 감독은 "예상 외로 마이클이 괜찮은 것 같다"며 "마이클은 상황에 따라 공을 때릴 줄 안다. 기술적인 면은 지금까지 한국무대를 밟은 외국인선수 중 가장 뛰어나 것 같다. 레오를 뽑을 때 오직 배구에 대한 이해도를 보고 뽑았는데, 마이클은 레오보다 더 배구를 할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도로공사와 만난 흥국생명 역시 41득점을 쓸어 담은 바실레바의 활약 덕분에 시즌 첫 승을 안았다. 바실레바는 포지션이 레프트라 서브리시브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 류화석 감독은 바실레바의 체력 관리를 위해 오전 훈련도 열외로 두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다. 그럼에도 바실레바는 코트에 나와 몸을 푸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이에 대해 바실레바는 "힘들긴 하지만 모든선수들이 그렇다. 레프트로서 리시브는 당연히 해야한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면 주중 경기에서 아쉬운 패를 안았던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상황.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부진한 외국인선수 빌로스에 대해 "첫 세트에는 괜찮았는데, 갈 수록 공격이 밑으로 쳐졌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윙 폼을 바꾸고자 할 것이다. 본인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못 느끼면 짐을 싸서 가야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대건설의 첫 승 제물이 된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 역시 "외국인선수 초이스가 팀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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