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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7] '모험 보다 안정' 택한 두산, 승부수 던졌더라면 어땠을까

기사입력 2013.11.01 21:51 / 기사수정 2013.11.01 22:0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임지연 기자]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던 두산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7로 패했다.


4차전까지 시리즈 중간 전적 3승 1패. 두산은 5차전부터 우승을 목전에 뒀다. 1승만 거두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왕좌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경기에 남은 투수력을 쏟아붓는 모험보다 힘을 분산해 남은 세 경기 가운데 한 경기를 잡는 안정을 택했다.

결과는 7차전 승부 끝에 패배였다. 아쉬운 2인자로 기록되는 두산이었다.  

3차전 선발로 나섰던 좌완 유희관이 코칭 스태프의 실수로 투구수 52개를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되는 일도 있었다. 체력소모가 덜했던 만큼 유희관은 다음날부터 불펜으로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두산은 좌완계투가 전무한 상황이었기에, 유희관 카드의 활용여부는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5차전. 선발 노경은이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타선의 힘으로 동점까지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단 한차례도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1-2점 차라도 앞선 상황에서 유희관을 등판시킬 계획이던 두산 벤치는 5-5 상황에서 정재훈을 투입했으나 2점차 석패로 끝났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6차전을 앞두고 "유희관은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7차전까지 내다본다는 구상이었다.

6차전 선발로 나선 니퍼트가 5회까지 1점만을 내주며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스코어 2-1에서 맞은 문제의 6회. 5회까지 전력투구한 니퍼트는 6회 채태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1점 뒤진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믿을맨'으로 100구 가까이 던진 니퍼트를 꼽았다. 결국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박한이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후 고개를 숙였다.

단 1승이면 끝날 수 있던 5,6차전에서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결과는 쓰라린 2연패였다.

시리즈 전적 3승 3패서 맞은 7차전. 불펜 등판을 대기하다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그는 4⅓이닝 동안 6피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이 5개로 많았다. 실점은 2점이었지만 숱한 위기가 있었다. 결국 두산은 아껴뒀던 핸킨스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삼성 타선에 난타 당하며 5실점으로 물러났다. 

시리즈 내내 흥분하기 보다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하던 두산이지만, 과감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결국 유리한 상황에 먼저 섰던 두산은 제대로된 승부수도 띄워보지 못하고 2013 한국프로야구의 2인자로 기록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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