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최용수(40) 감독이 이번에는 슈퍼매치를 통해 스플릿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최 감독은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를 이틀 앞두고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슈퍼매치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히트상품인 만큼 두 팀이 만나기만 하면 언제나 만석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찬다. 특히 이번 만남은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이자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려있어 더욱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만 두 팀은 벌써 4번째 맞대결이다. K리그가 스플릿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정규라운드를 마치고 짧은 기간 2번 더 슈퍼매치가 예고됐다.
두 팀은 고작 3주 전 슈퍼매치를 통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그 때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또 한 번의 충돌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슈퍼매치에 대한 희소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K리그 30년 역사에서 가장 크고 자랑할 만한 라이벌전이지만 순환의 속도가 너무 짧다는 걱정이다.
최 감독의 생각도 궤를 같이 한다. 취재진에 질문에 "희소성 얘기를 잘 꺼냈다"고 운을 뗀 최 감독은 "슈퍼매치가 너무 자주 열린다. 똑같은 선수들과 계속 경기를 하고 있다. 이것이 계속되면 관심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잦은 노출이 오히려 상품 가치를 빠르게 하락시켰다는 최 감독은 "가끔해야 불꽃이 튀고 하는 법인데 슈퍼매치에 대한 기다림과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좋은 소리도, 맛있는 음식도 한 두번이다. 같은 것이 계속 반복되면 지겨워지기 마련이다. 최 감독이 생각하는 슈퍼매치도 같은 이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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