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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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여우' 리피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3.10.25 13: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예측대로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감독이 FC서울의 속을 긁기 시작했다. 노련한 늙은 여우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리피 감독은 FC서울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만불손한 행동과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등 수준 높은 대회를 우승한 명장의 시작은 신경전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리피 감독이 서울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리피 감독은 "ACL은 세계적인 대회다. 그럼에도 서울은 연습시간과 구장을 광저우에 제공하지 않았다. 처음했던 말과 다르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의 말은 이렇다. 서울이 광저우에 연습 장소를 충실히 제공하겠다고 했음에도 정작 한국에 와보니 경기장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호텔 로비에서 30분 훈련만 했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서울은 이미 2주 전 광저우와 AFC에 광저우가 묵을 숙소와 훈련장, 시설상황에 대해 전달했다. 광저우는 당시 리포트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한국에 와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

리피 감독의 비상식적인 언행은 또 있다. 리피 감독은 홈팀인 서울이 지정한 장소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함에도 자신들이 묵는 숙소에서 회견을 하자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 그래놓고 기자회견장에서 "나는 그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발을 뺐다. 서울측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이가 없는 웃음만 내뱉을 뿐이었다.

리피 감독의 이상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피 감독은 지난 3월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참석이 의무임에도 정확한 해명 없이 1000달러(약 109만 원)의 벌금만 낼뿐이었다.

하루 뒤 그는 "30년 만에 그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다"고 이해를 바랐지만 리피 감독은 두 달 뒤 홈에서 치른 전북과의 리턴매치서도 기자회견에 나서지 않았다. 수석코치만 덜렁 내보내고는 해명조차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규정대로 진행된 일이기에 어차피 드러날 거짓말임에도 리피 감독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늙은 여우의 도발은 수싸움이 주목적인 셈이다. 따라서 서울은 당황하거나 괜히 화를 낼 이유가 없다. 최용수 감독과 하대성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하면 될뿐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리피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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