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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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제작진 "역사 왜곡? 처음부터 팩션으로 기획"

기사입력 2013.10.24 16:38 / 기사수정 2013.10.29 03:35



▲ 기황후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기황후' 제작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한희 PD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제작발표회에서 "기황후는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의 자리까지 오른 여인이다. 단순한 황후가 아닌 원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 고려의 여인을 조명하고자 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한 PD는 "기본적으로 팩션 드라마다. 실존 인물과 실제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하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창작에 가깝다. 기황후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고 원나라의 역사에 대한 사료가 많이 없어 작가들이 창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역사 속에서 주진모가 맡은 충혜왕은 새 어머니를 겁탈하는 등 음탕한 짓을 일삼다 중국 원나라에 의해 폐위된 폭군이다. '기황후'에서는 충혜를 야성적이고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영웅으로 묘사하기로 해 왜곡 논란이 일어났다.

'기황후' 측은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주요 인물들의 설정을 바꿨다. 현재 MBC 공식홈페이지 인물소개란에 나와 있는 왕유(충혜왕)는 '고려 말의 국왕으로 세자 시절 악소배와 어울려 노는 방탕한 탕아로 왕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견제하는 왕고를 속이기 위한 눈속임일 뿐이다'라고 묘사돼 있다.

기황후에 대해서는'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간뒤 자신에게 닥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로 마음먹는데…'라고 설명했다. '기황후와 기철 4형제가 갖은 횡포를 일삼고 악행을 일삼았다'고 언급한 '고려사절요'와 크게 다르다.

한 PD는 "의도와 달리 논란과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실제 사건과 허구 이야기가 많이 섞여 있는 것이어서 인물의 설정을 바꾸게 됐다. 드라마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재밌는 사극을 표방한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염두했다.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 처럼 지평을 넓혀서 해보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장영철 작가 역시 "드라마를 처음 기획한 것은 2008년도 쯤이었다. 색다른 소재의 사극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황후란 인물을 알게 됐다. 작가로서 쇠락해가는 고려의 여인이 원나라에서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료가 없어 고생했다. 우리 나라 역사에서 여러 나라로 끌려가거나 이주한 사람이 많았다. 해외 이민자 700만 시대라고 할 만큼 '글로벌 코리아'의 부분을 염두하고 기획했다"고 전했다.


정경순 작가는 "허구를 섞은 팩션이라는 부분을 자막으로 확실히 밝힐 것이다. 기획할 때부터 픽션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역사 왜곡 논란을 해명했다.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작이다.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를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와 '닥터진',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을 연출한 한희 PD가 의기투합했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김정현, 진이한, 윤아정 등이 출연한다.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기황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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