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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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레이디제인까지? "기자도 컨트롤비트 다운 받았습니다"

기사입력 2013.10.24 13:55 / 기사수정 2013.10.24 16:5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컨트롤 비트 다운 받았습니다"


지난 8월 23일 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린 이 말은 어느새 유행어가 됐다.

같은 날 힙합 뮤지션 이센스는 'You Can't Control Me'란 노래의 가사를 통해 개코와 그가 대표 격으로 있는 회사 아메바컬처를 비난했다. 이센스는 앞서 개코와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친분을 과시했으나 계약 문제 등으로 사이가 틀어져 있던 상태. 이센스가 자신을 디스하자 같은 날 개코는 "컨트롤 비트 다운 받았습니다"라고 응수한 것이다.

'컨트롤 비트'란 미국의 힙합 뮤지션 빅션의 곡 '컨트롤(Control)'의 가사가 없는 연주 버전 음원 등을 뜻하는 말이다.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았다"는 것은 자신도 이센스에 맞서 디스(음악을 통해 상대방을 비판하는 등의 행위)하겠다는 의미다.



빅션의 '컨트롤(Control)'은 최근 디스곡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해당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신예 래퍼 켄드릭 라마가 자신이 직접 쓴 가사로 인기 힙합 뮤지션들을 싸잡아 비판했기 때문이다. 개코와 이센스의 디스전 이전부터 국내에서도 '컨트롤 비트'를 이용한 디스곡이 나오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디스전이 큰 관심을 끌면서 이후 힙합 뮤지션들의 디스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센스와 '슈프림팀'으로 활동했던 싸이먼디(쌈디) 또한 컨트롤 비트를 이용한 'control'이란 곡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싸이먼디의 전 연인 레이디제인이 농담으로 '컨트롤 비트'를 언급했다. 그는 2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싸이먼디와 이별 후) 그 친구도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느라 바빴다. 나에게도 '컨트롤 비트'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이 많았다. 소속사 사장님도 '컨트롤 비트'를 일단 다운 받아 놓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정도와 선을 알아야 한다'고 만류 했었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웃게 했다.

"컨트롤 비트 다운 받았습니다"라는 말은 어느새,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미의 유행어로도 쓰이고 있다.



지난 9월 7일 Mnet '슈퍼스타K5'의 참가자 최영태는, 자신이 방송을 통해 부정적으로 묘사돼 논란이 일자 트위터를 통해 "방송국 놈들 복수할 거다.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겠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굳이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일반적으로 이 말은 종종 쓰인다.

기자도 직접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아 보았다. 3분 26초의 '컨트롤 비트' 음악 파일을 재생시켜 보니 백워드마스킹을 해서 만든 비명소리 같은 소리와 느린 템포의 마이너 연주와 느린 비트가 반복되며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컨트롤 비트'에 랩 가사를 입혀 노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힙합 전문가 김디지에게 이후의 과정을 물어 봤다.

김디지는 "컨트롤비트를 다운 받으면 본인이 가사를 쓰고 마이크를 PC에 연결해 녹음을 하면 된다. 믹싱 작업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간단히 할 수 있다. 최근 '컨트롤 비트' 대란이라 불릴 만큼 곡들이 많이 나온 것도 쉽게 녹음과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디지는 "컨트롤 비트를 이용한 곡을 만든 가수들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녹음실이 아닌 개인 PC를 통해 작업을 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디지는 "지난 컨트롤 대란 때, 힙합씬 자체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후배들을 위해 선배 힙합뮤지션들이 일부러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자신이 컨트롤 비트를 이용한 디스곡을 내 놓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내 뮤직비디오가 '영등위'에서 '소맥한잔 말아봐'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19세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아서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을 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라며 웃기도 했다. 그는 24일 '소맥 한잔해'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힙합 앨범 'Bleu Film Vol.3'을 발매한 바 있다.

컨트롤 비트를 받아 노래를 만들었을 때 저작권적인 문제는 없을까? 김디지는 "무료 배포 연주 파일이 있는 경우, 래퍼들이 암묵적으로 리믹스 작업 등을 인정해준다. 리믹스 등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콘트롤 비트 같은 경우 무료 배포를 통해 저작권자들이 유명해진 면도 많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디지는 "컨트롤 비트 같은 경우 레이디 제인도 언제든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웃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레이디제인, 슈프림팀, 개코 트위터 ⓒ 레이디제인 트위터,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개코 트위터]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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