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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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신승훈, 6년 노력 고백하며 눈물 흘렸다 (종합)

기사입력 2013.10.23 20:51 / 기사수정 2013.10.23 21:3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레전드 가수로 통하는 가수 신승훈. 그가 지난 6년간 음악적 발전을 위해 화려한 무대 뒤편에 물러나 있었던 심경을 털어 놓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렸다.

23일 Mnet을 통해 생방송된 '머스트 스페셜-신승훈 컴백'에서 신승훈은 같은 날 정오 발표된 3부작 미니 앨범 프로젝트 '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마지막 앨범인 '그레이트 웨이브'를 내놓는 심경을 털어 놓는 한편 수록곡들의 무대를 꾸몄다.

이날 신승훈은 "17~18년 동안 10장의 앨범을 냈다. 그 10장의 앨범이 다 골든 디스크에 선정됐다. 과거를 보며 '이만큼 해왔구나'는 생각이 드는 한 편 앞으로 내 놓아야 할 11집을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서 11집을 11집이 아닌 다시 쓰기 1집이라는 의미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일본에서 유키 구라모토와 함께 작업해 미니 앨범을 내보았다. 즐길 수 있는 앨범이더라. 선택의 폭이 넓고 일탈을 시도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미니 앨범이라는 형태를 통해 내가 시도해 보고 싶었던 음악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승훈은 이후 모던록, 브리티시록, 알엔비 등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지만 해보지 못했던 음악을 마음껏 만들어 불렀다.

신승훈은 미니 앨범을 만들면서 젊은 뮤지션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시도했다. 이는 조용필의 말에 깨달음을 얻은 바가 컸다.

그는 "조용필 선배님이 '나는 요즘 젊은 음악 하는 친구들이 무슨 아티스트인줄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 한참 후배인 내가 '(젊은 친구들을) 다 아는데 들을 필요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교만한 것 같았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만들었다. 또한 많은 음악적 동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 신승훈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방송에서는 라디와 협업한 곡 '그랬으면 좋겠어'를 음악실에서를 함께 녹음하면서, 그와 스스럼없이 껴안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는 신승훈의 모습이 전해졌다.

23년차 가수 신승훈도 6년간의 긴 공백에 대한 두려움은 컸었나보다. 특유의 침착한 말투로 그동안의 음악 작업에 대해 설명하던 신승훈은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 수록곡 중 '소리', '러브위치', '마이 멜로디'까지 3번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러브 위치'를 부른 뒤 관객들이 열띤 호응을 보이자 "지금 툭하고 오는 느낌이 있는데 생방송 중이라 지금 말하기 어렵다. 나중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으면 꼭 말하고 싶다"며 벅찬 마음을 애써 감췄다.

이어 "3장의 미니앨범을 완성하는데 6년이 걸렸다. 뭘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다 비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안 해본 것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 안을 다 비울 수 있었다. 앞으로 11집을 통해 새롭게 돌아오는 신승훈이 되겠다"며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내 노래를 한 곡이라도 아는 분들이 쳐주는 박수 소리다"라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이 큰 박수로 응답하자 신승훈은 "감사합니다"라면서, 어느덧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신승훈은 "배는 항구에 있을 때는 가장 안전할 것 같지만, 그 것이 배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신승훈은 23년 동안 해온 음악 그대로 안전하게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갈 길은 아니라 생각했다. 내가 배라면,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어려움이 있더라도 천천히 갈지언정 절대로 뒤로 돌아가는 음악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신승훈은 '3 Waves of Unexpected Twi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스페셜 미니 앨범 'Radio Wave'와 'Love O'Clock'을 각각 발매했다. 23일 발표한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까지 6년간 내놓은 3장의 앨범은 신승훈이 눈물을 흘릴 만큼 진지하고 절실한 고민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Mnet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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